갑자기 비가 쏟아질 때 달리는 것과 걷는 것 중 어느 쪽이 몸을 덜 젖게 할까?
우산도 없이 길을 가다 장대비가 쏟아지면 대부분 걷는 속도를 높이게 된다. 짧은 거리를 갈 땐 아예 달려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앞에 가는 비까지 맞는다”며 빗속을 달리는 것을 말리기도 한다. 달리면 더 많은 신체부위가 빗방울에 노출된다는 논리다. 과연 어느 쪽이 옳을까?
기존 연구자들이 내린 결론도 엇갈린다. 1987년 유럽물리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hysics)에 실린 이탈리아 물리학자의 연구에서는 “만약 거리가 짧다면 달리는 것이 걷기보다 낫다”고 결론내렸다. 그러나 그 차이는 단지 10% 정도에 불과했다. 비를 덜 맞기 위해 달리는 것이 노력만큼의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1995년 영국의 한 연구자는 아예 “걸을 때와 달릴 때 비 맞는 양에 차이가 없다”고 결론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즈(NYT)가 보도했다. 미 국립기상데이터센터 소속 2명의 기상학자가 실험한 결과, 100m를 갈 때 장대비 속을 달려가는 것은 걷는 것보다 40% 정도 몸을 덜 젖게 했다.
이들은 “기존의 연구들은 걷는 속도를 너무 높게 잡았고, 바람의 영향이나 달릴 때 몸을 앞으로 숙이는 등의 상황 요인을 간과했다”며 “갑자기 비가 내릴 때 비를 적게 맞으려면 빨리 달리는 것이 좋다”고 결론내렸다.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