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의 흡연율 2배 증가, 변성기 제 목소리 만드는 데 치명적
조기 흡연습관으로 망친 목소리 성인까지 이어져
간접흡연도 목소리에 악영향 줄 수 있어

7월25일부터 사무실이나 공장 특히 청소년들이 많이 드나드는 PC방, 만화방에서도 금연구역의 요건을 갖추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흡연은 물론 간접흡연의 폐해까지 막겠다는 것이다.

흡연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특히 청소년기의 흡연이 신체 건강은 물론 성인이 된 뒤에 자신의 ‘매력적인’ 본래 목소리까지 변색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변성기에는 성대인대가 형성되는 시기인데, 성대인대는 목소리 생성에 가장 기본적인 구조물로서 손상을 받을 때 성대에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때문에 변성기 전후 흡연은 호흡기계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본래의 목소리를 잃게 할 수도 있다.

올 5월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중학생 흡연자가 2004년에 비해 2-3배 가량 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전문가적 관점에서 볼 때 흡연은 호흡기 계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특히 변성기에는 더욱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성인이 된 후에도 성대 이물감과 건조함을 느껴 자신의 본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 자칫 유흥지에서나 친구들끼리 몰려다니며 흡연을 배우는 일이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니코틴이 성대 활동 방해해

성대의 인대는 성대 안쪽에 띠처럼 되어 있는 섬유 다발로 탄력성이 강해 성대의 접촉을 용이하게 한다.

니코틴은 이러한 성대의 혈관수축과 내벽을 손상시키고, 성대인대의 생성을 저하시켜 성대의 활동을 방해한다. 뿐만 아니라 위산의 과다 분비를 일으켜 위산이 역류되어 성대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니코틴의 신경계 흥분 작용으로 인해 호흡이 가빠지고 자연스럽지 못한 호흡은 발성을 어렵게 한다.

쉬거나 갈라진 목소리가 지속되거나 목에 가래가 자주 끼거나 건조감이 느껴지거나 통증이 있다면 이를 의심해봐야 한다.

담배에서 발생되는 연기도 문제. 뜨겁고 건조한 담배연기는 성대를 마르게 하고 혈관을 확장시켜 성대가 붓게 되거나 목 주변 근육의 긴장을 불러 음성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폐 기능을 떨어뜨려 발성의 가장 중요한 호흡량이 현저하게 낮아지면서 기본적인 발성을 어렵게 하기도 한다.

담배는 위산을 역류시켜 가래가 자주 생기고, 가래가 나오지 않아도 후두주변의 이물감을 느껴 습관적으로 헛기침을 유발하게 된다. 헛기침은 성대점막에 충격을 주는 작용을 해서 성대점막이 붓고 이것은 다시 점액질을 유도하기 때문에, 성대에 자극을 주게 되고 음성장애를 겪을 수 있다.  

이 같은 음성질환은 성인의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지만 청소년기의 성대는 아직 완전하게 성숙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담배와 같은 독성물질과 접촉하는 경우 그 손상 정도가 성인에 비해 더욱 커진다. 더욱이 변성기에는 신체의 비약적인 성장과 함께 성대의 성장과 위치 이동이 일어나면서 성대가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놓이게 된다. 때문에 이 시기의 지나친 흡연은 발성습관에 변화를 주고 성대의 발달에 영향을 주어 더욱 치명적이다.

간접흡연 역시 위험하다. 한번 흡입된 담배의 유독물질 중 일산화탄소, 니코틴 등이 비흡연자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다. 또 담배의 발암물질과 니코틴은 실내에 남아 그런 장소에 자주 출입할 경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과 치료

담배로 인한 대표적인 성대질환인 라인케부종. 성대점막이 부어 오르거나 혈관이 확장된 상태로 거칠고 탁한 음성이나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한다. 성인 음성질환의 5-10%를 차지할 정도로 위협적이다.

라인케부종은 성대부종의 한 종류로 담배가 원인이 되어 성대점막이 부어 오른 것이기 때문에 금연을 하면 증상이 나아지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 수술을 해야 하기도 한다.

초기단계에서는 이른 아침에 목소리가 변하지만 조금 말을 하고 나면 곧 좋아지고, 음성이 정상보다 조금 낮게 나타난다. 2단계는 아침에 목소리가 자주 변하고 하루 종일 변한 채 지내는 경우가 많다. 3단계가 되면 저음이 강하게 나타나고 긁히는 듯한 거친 음색이 나타난다. 성대의 접촉이 매우 불규칙하게 나타나고 성대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예방의 기본은 금연이다. 자신의 금연도 중요하지만, 담배연기가 많거나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장소를 피하는 등의 주변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 고함을 지르는 등의 무리한 발성도 자제해야 한다.

성대를 건조하게 할 수 있는 카페인의 섭취를 자제하고, 하루 1.5리터 이상의 물을 마셔 성대점막을 항상 촉촉한 상태로 유지시켜 주는 등 좀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성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성대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음성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품-한숨 방법 등의 훈련은 집에서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좋은 음성훈련법이다. 기지개를 켜면서 실제로 크게 하품을 한 후 입이 크게 벌어진 상태에서 마치 입안에 공을 물은 것 같은 느낌으로 부드럽게 한숨을 쉬 듯이 “아” 소리를 낸다.

아침에 일어나 말을 하기 전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성대의 근육을 풀어주므로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

1단계에서는 금연을 하고 평소보다 말을 조금 하고 음성치료를 하는 것 만으로도 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미 2단계 이상의 증세를 보인다면 3단계로 발전하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2단계에서는 음성훈련을 실시한 후 결과를 관찰한 후 여기서 특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으면 풍선처럼 부어있는 성대점막의 물을 제거하는 미세성대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3단계에서는 일차로 수술을 시행한 후 재발을 막기 위한 음성훈련을 실시한다.

복식호홉을 이용한 총체적 방법으로 호흡조절 능력을 향상 시켜 주고, 성대를 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발성법 등을 익힐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청소년기의 무리한 발성훈련은 오히려 성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 후 자신의 상태에 맞는 훈련을 받도록 해야 한다.

Tip

# 방학을 이용해 혼자서 할 수 있는 성대 근육 이완방법

1.하품- 한숨 방법
기지개를 펴면서 실제로 크게 하품을 한다. 이어서 하품을 한 입을 크게 벌리면서 마치 입안에 공을 물은 것 같은 느낌으로 부드럽게 한숨 쉬 듯이 “아” 소리를 낸다.

2.노래 방법
마치 성당에서 신부님이 말씀 하시는 것처럼 말을 할 때 1~3개의 음정만을 사용해서 부드럽게 노래하듯 말을 한다.

3. 콧소리 방법
흔한 콧노래로 음의 고저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흥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