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남자 피부 기름기를 쫘악~ 빼자
입력 2006/09/28 16:22
피부엔 별 관심없던 남자들도 기온이 올라가면 과다 분비되는 피지 때문에 피부관리에 비상이 걸린다. 아침 세안 후 보송보송했던 피부는 온데간데 없고 땀과 피지로 범벅 된 꾀죄죄한 얼굴엔 기름기가 가득하다.
특히, 요즘처럼 한낮 무더위가 계속되는 시기에는 피지가 더욱 많이 배출된다. 피지는 그대로 방치하면 여드름, 뾰루지 등의 피부트러블을 유발할 뿐 아니라 땀과 섞이면 끈적끈적한 불쾌한 느낌을 주며 피부의 모공을 막아 피부가 숨을 쉬지 못하게 한다. 게다가 기름 낀 얼굴은 보기에도 지저분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아! 번들번들 기름진 얼굴, 방금 세안한듯 보송보송하게 가꾸는 방법이 없을까?
남성피부, 이렇게 다르다
흔히 개기름이라 부르는 피지는 피부의 분비선 중 하나인 피지선에서 나오는 액체 상태의 지방을 말한다. 피지는 피부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걸 막고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또 피지는 피부 노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해 주름생성을 막아준다. 그러나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 사춘기 시기와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엔 피지 분비량이 많아지면서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
피지가 많아지면 피지를 배출하기 위해 모공이 커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지성 또는 여드름 피부인 사람들이 피지 분비가 많고 모공도 크다. 특히 코 주변은 피지분비가 왕성해 블랙헤드가 잘 생기는데, 블랙헤드란 땀과 피지, 먼지 등이 피부에 뭉쳐 산화되어 검게 변한 것이다. 지저분해 보인다고 손톱으로 마구 짜면 모공은 더욱 확대되고, 손톱에 묻어있는 세균이 침입할 수 있어 각종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한다.
남성에게는 ‘안드로젠(Androgen)’이라는 남성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안드로젠은 피지를 과다 분비해 피부를 지성으로 만들고 모공을 넓혀 여드름을 유발하며, 피부를 거칠게 만든다. 게다가 피지 분비는 많으나, 수분의 양이 여성의 3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아 여성 피부보다 훨씬 건조하다. 이러한 건조 피부는 쉽게 피부 탄력을 잃고, 심할 경우 깊은 주름을 생기게 한다. 따라서 유분과 수분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남성 피부는 번들거림은 심하나 피부 결이 칙칙하고 푸석거리게 된다.
피지 조절은 청결과 모공 관리가 최선
피지와 모공관리의 최상책은 청결이다. 피지 과다 분비로 인한 피부 표면의 번들거림은 대기 중의 먼지와 여러 가지 불순물을 피부에 흡착시키기 때문에 피부가 더러워지기 쉽다. 그러므로, 여름철 땀과 피지로부터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청결한 피부관리가 필수적이다.
피지가 과다 분비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공이 늘어나는 것을 먼저 예방해야 한다. 넓어진 모공은 미적인 측면에서도 보기 흉하고, 과다한 피지의 배출을 유도해 각종 피부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평소 모공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꼼꼼하게 세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피지가 많은 남자들은 세안에 신경을 써야 한다. 기초 화장품 외에 얼굴에 바르는 것이 없는 남성일수록 오염된 공기와 먼지에 그대로 노출되므로 더욱 철저한 클렌징이 필요하다. 미지근한 물에 비누보다는 클렌징 폼을 사용해 세안하고 특히 피지가 쌓이기 쉬운 코나 이마, 턱 부분에는 더욱 신경을 써 세안한다. 세안시 반드시 기억할 것은 마지막 헹굼은 찬 물로 해서 모공을 조여준다는 것. 세안 후에는 남성용 에센스나 모공축소용 화장품을 꾸준히 발라준다. 또 일주일에 한번 정도 팩이나 마사지를 통해 모공에 쌓인 각질이나 피지를 제거해준다. 피지 분비를 활발하게 만드는 기름진 음식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보다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면 모공이 확장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이미 넓어진 모공이나 심각한 피부 트러블은 화장품만으로 회복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능성 화장품은 단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뿐이다.
모공이 지나치게 늘어나 피지가 많이 배출 되어 일상생황에 지장이 많다면 피부과 전문의에게 찾아가 상담 후 치료받는 것이 좋다. 피부과에서의 치료방법으로는 ▲금침모공축소술 ▲고주파열을 이용한 써마지, 릴랙스F, 프락셀 레이저 ▲피부를 얇게 벗겨내는 필링 등이 있다. 특히 금침모공축소술은 모공에 금침으로 전기자극을 주어 모공벽이 재생되어 살이 차오르게 함으로써 모공이 좁아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또한 최대한 정상적인 조직에 손상을 입히지 않고 안정적으로 모공을 축소해준다.
블랙헤드에 대한 진실과 오해
Q. 블렉헤드, 짜야 할까 말아야 할까?
블랙헤드는 그냥 방치하지 말고 짜주는 것이 좋다. 단, 모공에 붉게 염증이 있을 경우 짜서는 안된다. 블랙헤드를 세균이 많은 손톱으로 짤 경우 모공은 더욱 확대되고, 모공이 손톱에 묻어있는 세균에 감염되어 각종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부과에서 위생적으로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에서 짤 경우에는 스팀타월로 모공을 확장한 뒤 면봉을 이용, 짜내야 할 부분을 정확히 집어내어 가볍게 짜낸다. 이때 피부가 벌겋게 될 때가지 짜지 말고 최대한 가볍게 짜야 한다. 각질제거로 모공을 청소한 후 찬물 세안으로 모공을 닫아준다.
Q. 코팩을 하면 오히려 모공이 넓어진다던데?
코팩은 집에서 손쉽게 블랙헤드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코팩을 너무 자주하면 모공이 더 넓어지고 늘어지는 역효과를 볼 수 있다. 코팩은 블랙헤드를 제거해주기도 하지만 코팩을 떼어낼 때 피부자극이 심하기 때문에 너무 자주하면 피부가 늘어져 모공이 더 넓어 보일 수 있다. 때문에 너무 자주 코팩을 하는 것은 금물. 코팩대신 2~3일에 한번씩 딥 클렌징을 해주거나 물로 씻어내는 워시오프 타입의 팩을 해주는 것이 좋다.
Q. 기름 종이로 피지를 닦아내는 것이 좋을까?
얼굴에 피지가 많을 경우 깨끗이 세안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세안을 하기 힘든 경우, 기름종이를 사용해 피지를 제거해 주면 피지가 땀이나 먼지와 뭉쳐 블랙헤드를 생성하는 것을 막아준다. 기름종이를 너무 자주 사용하면 피지가 더 많이 분비된다는 속설이 있는데, 기름종이 사용과 피지분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기름으로 번들거릴 땐 기름종이로 피지를 제거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