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으로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5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에서 영국 옥스포드의대 당뇨학과 루리 홀만 교수는 “당뇨 발병 위험이 높은 21개국 5269명을 대상으로 3년간 임상시험한 결과, 당뇨병치료제 ‘아반디아’를 매일 8mg씩 복용한 2635명은 대조군에 비해 당뇨병 발병률이 62% 낮고 정상혈당으로의 회복률은 70% 더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아반디아가 췌장의 베타세포를 보호함으로써 당뇨병의 원인을 예방한다고 설명했다.
강남성모병원 내과 윤건호 교수는 “30~40대 당뇨 환자가 서양에 비해 5배 정도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희소식”이라며 “당뇨 전 단계에서부터 아반디아를 사용해 당뇨발병 시기를 늦추면 이른 나이에 당뇨합병증으로 눈이 멀거나 신장이 망가지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아반디아’ 연구 결과는 주요 외신 등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안전성을 확보한 최초의 당뇨병 예방약으로 보고됐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내과 차봉수 교수는 “아반디아의 성분인 로지글리타존이 세포 내 피파 감마 유전자를 자극한다”며 “이 유전자가 활성화되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아디포넥틴 단백질이 몸 속에 많아 진다”고 말했다.
당뇨병은 공복 시 혈당수치가 126㎎/㎗ 이상인 상태다. 100㎎/㎗ 미만이면 정상, 100~125㎎/㎗은 당뇨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의 8~10%가 당뇨병을 앓고 있는데, 당뇨병은 5~10년 이상 지속되면 실명, 신장질환, 뇌졸중, 말초 혈액 순환 장애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당뇨가 발병한 이후엔 관리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당뇨 전 단계일 때 식이요법, 운동 등을 통한 예방이 중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