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로 지내고 있는 한 모(53세). 최근 들어 가슴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프며 종종 불면증에 시달렸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평범한 증상이라고만 생각하고 별 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되는 불면증과 함께 점점 성욕이 떨어지면서 결국 밤이 무서운 조루까지 이어지게 되자 결국 병원을 찾게 되었고 의사로부터 갱년기 장애로 인한 신경증이라는 처방을 받았다.
여성에게만 있다고 생각하는 갱년기 증상이 남성들에게도 온다는 사실을 정작 남성들은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남성들은 30대 후반부터 남성호르몬(Testosterone)에 대한 표적세포의 민감성이 감소해 이 때쯤이면, 흔히 말하는 ‘갱년기(Andropause)’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주로 40대, 이르면 30대부터 흔히 몸이 예전과 다르다고 호소하는 증상들 대부분이 남성 갱년기와 관련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남성 갱년기의 첫 증상은 ‘고개숙인 남자’로 표현되는 성욕감퇴로 인한 발기부전, 혹은 조루 등으로 시작된다.
의기소침한 당신, 이제 고개를 들자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남성갱년기의 첫번째 증상은 바로 성욕 감퇴로 인한 발기부전이다.
특히 일시적 신체장애로 발기부전이 생겼다 하더라도 한 두 번 성 관계에 실패할 경우 심리적 상처가 커 연속적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어쩌다 발기가 되더라도 위축된 상황에서는 금새 조루로 이어지게 되고 이럴 경우 가장 먼저 당황하는 사람은 바로 남성 자신인 것이다. 권태기라고 말하며 계속해서 아내와의 잠자리를 피하고 있는 남성의 속 사정은, 바로 남성갱년기를 한번쯤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렇게 계속되는 성욕 감퇴로 인한 발기부전이나 갱년기와 함께 나타난 조루증의 경우 심리적 안정과 함께 사라지는 일시적 증상쯤으로 치부해 버리면 그만이지만, 또 이 문제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부분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남성갱년기에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으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노령에서 남성호르몬 결핍에 의하여 발생하는 발기부전증에 대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은 성욕과 발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더러 기분전환, 골대사, 근육질과 신체지방분포에 변화를 일으키며 복부 지방질을 감소시키는 대신 근육질을 증가시켜 손의 쥐는 힘과 하지의 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성 호르몬 수치가 정상인 사람이 정력제처럼 지속적으로 남성호르몬을 주입했을 경우 오히려 고환을 위축시키고 심혈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 밖에 필러제 주사요법은 조루 및 발기력 약화로 고민하고 있는 남성들에게 도움을 준다. 이 주사 요법은 음경부 또는 귀두부에 약물을 주입하여 확대하는 초 간편 시술로, 시술 후 발기 시 강직도가 증가되기 때문에 발기력이 약해진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다. 특히 조루의 경우 성생활시 흥분을 느껴 발기하면서 이로 인해 노출된 귀두가 과도하게 감촉을 느껴 빨리 사정하게 되는데, 필러제 주사 시술은 약물에 의해 확대된 부위가 외부 자극에 대한 완충 및 쿠션작용을 하기 때문에 사정 조절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음경에 5분, 귀두부위에 10분 가량 약물을 투입함으로써 끝나는 간단한 시술로, 4~5년이 지나면 약물 성분은 완전히 분해되어 몸 속에 남아있지 않지만, 약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다량의 진피가 새롭게 생성되어 그 효과는 반 영구적으로 유지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남성 갱년기,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사전에 예방하자
음경의 발기는 산화질소(NO)가 혈관을 이완시켜 일어나는 것으로 산화질소의 원료가 되는 아르기닌이 풍부한 콩을 비롯한 뱀장어, 참깨, 해바라기씨가 좋으며, 시금치, 땅콩, 올리브유 등 비타민 E가 포함되어 있는 음식은 고환이나 난소 등 생식선의 성장과 유지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신경계 및 대뇌에 작용하는 비타민 B1은 결핍 시 우울증, 말초신경염 등을 일으켜 성욕과 발기력을 떨어뜨리는데, 특히 흡연자는 비타민 B1이 부족하기 쉬우므로 씨눈이 나온 쌀이나 간, 돼지고기 등을 섭취하면 성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카페인 함유식품을 적당량 섭취하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성욕을 높이며, 정자의 운동성을 향상시킨다는 보고가 있지만, 섭취량이 많으면 음경해면체의 강도를 떨어뜨림으로 이 점을 조심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 역시 남성갱년기를 예방하는데 좋은 방법이다.
‘천연 비아그라’라고 칭해지는 등산은 다리·허리 등 하체를 중심으로 하는 전체 근력을 향상시키고 혈액순환 개선과 폐활량 증가 등 균형 있는 건강을 유지하게 한다. 괄약근을 강화시키는 정력 강화법의 정공법, 케겔운동은 먼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멈춘 뒤 항문 주위를 10초 동안 수축한 후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10~15초 동안 이완하는 식이다. 케겔운동은 요실금 예방•치료에도 좋은 만큼 나이가 들수록 계속 해주는 것이 좋다.
걸음을 걸을 때도 신경을 써보자. 발뒤꿈치를 대지 말고 앞꿈치로만 걷는 이 동작은 골반 부위 근육에 직접적으로 자극을 주는 것으로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한다면 남성 갱년기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