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출혈로 선발 등판이 전격 취소됐던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는 출혈 원인이 ’멕켈 게실’로 밝혀짐에 따라 멕켈  게실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멕켈 게실은 아주 작은 선천 기형의 일종이다. 장 벽의 일부가  밖으로  늘어나 아주 작은 주머니가 장 벽에 매달려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소장 내시경 전문가인 한림대병원 소화기내과 장현주 교수에 따르면 소장출혈의 원인에는 종양, 궤양, 혈관 기형, 멕켈 게실 등의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장 교수는 “이 중 멕켈 게실은 절제 수술로 병변 부위를 제거하고 나면  재출혈의 위험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소장 출혈은 위 출혈, 대장 출혈과 달리 그리 흔한 현상이  아니고  검사하기도 쉽지 않다. 이번 경우처럼 캡슐 내시경을 이용하거나 드물게 소장 내시경을 사용해 검사할 수 있다.

그러나 힘들게 소장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검사 당시 출혈이 멎어 있다면 출혈부위를 찾지 못하고 도로 소장 밖으로 나와야 한다.

박찬호 선수를 담당한 의료진이 두 번의 검사 끝에 출혈 부위를 찾을 수 없었던 것도 첫 번째 검사 당시에는 이미 출혈이 멎어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