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아모디핀, 노바스크 바짝 추격

뜨거워질대로 뜨거워진 고혈압 약물시장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고 있다.

고혈압 약물 시장의 판세는 황제격(?)인 화이자의 ’노바스크’를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이 추격하는 양상.

노바스크는 지난해에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카피약의 선두주자 아모디핀이 약 400억원의 성과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나머지 시장 점유율을 종근당, SK케미칼, 현대약품 등이 황금분활하고 있다.

여기에 제네릭제품(카피약)의 유사성분과 달리 ‘신규성분’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 안국약품의 레보텐션이 8월부터 보험 적용되면서 치열한 고혈압 시장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안국약품측은 “레보텐션(주성분 : 베실산 에스-암로디핀 )은 순수 S-이성질체 고혈압 치료제로 노바스크 제품에 비해 1/2 복용량으로도 동등이상의 혈압 강하효과와 부종 등의 이상반응을 경감시킨 신약이다”고 노바스크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안국약품 김대규 이사는 ”레보텐션의 경우 노바스크와 차별화 되는 신규성분으로 인정 받은 것은 제품력 및 기술력 등에 대한 차별성을 인정한 것이며, 고혈압 치료제로서는 국내 최초의 사례라는 점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업계에서는 레보텐션이 이 같은 신규성분 인정에 의한 암로디핀 약물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한림제약은 카이랄 성분의 고혈압 치료제 ’로디엔’의 임상시험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고 11월 시판에 나설 것으로 관측돼 고혈압 약물 시장은 용광로처럼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를 기세다.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과 현대약품의 경우 고혈압 치료제로 흔히 사용되던 ‘베타차단제’로 국내 고혈압 약물시장의 맹주로 자리잡아왔다.

종근당의 경우 ’애니디핀’과 ’딜라트렌드’ 쌍포로 6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을 정도.

한국제약협회의 ‘지난해 완제의약품 생산 100대 품목’ 발표 결과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은 100대 품목 중 553억원으로 생산량 262.62%나 늘어 성장률이 가장 두드러졌고 종근당의 애니디핀(169억원)이 232.88%의 성장률로 그 뒤를 이었다. 성장률 3위로 SK케미칼의 스카드(125억원)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률 3위까지의 세 약물 모두 암로디핀 기반의 고혈압 치료제이다.

이처럼 암로디핀 기반의 고혈압치료제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 학회에서 베타차단제를 고혈압치료제로 권고하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베타차단제가 퇴출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여 대조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영국국립보건연구원(NICE)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베타차단제를 고혈압치료제로 권고하지 않고 고혈압 환자에서 당뇨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인의 고혈압 치료에는 적합한 약물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다만, 베타차단제가 고혈압치료제로서는 부적절하지만 심부전이나 협심증 등에는 적절성이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베타차단제는 통상 고혈압 치료에 있어 고혈압으로 인한 증상이 없더라도 표적장기 손상 소견 즉 좌심실 비대, 동맥경화, 안저소견 변화, 단백뇨 등이 있으면 약물 투여를 고려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혈압이 140/90mmHg 이상 되면 약물요법이 권장된다. 이때 혈압을 떨어뜨리기 위해 사용하는 약제.

업계에서는 이 같은 베타차단제 퇴출이 현실화된다면, 고혈압약물시장의 지주격인 현대약품 ’테놀민’과 종근당 ’딜라트렌드정’이 타격 1순위로 꼽고 있다.

아테놀올 제제인 현대약품의 ‘테놀민정’은 200억원, 카르베딜올 성분의 종근당 ‘딜라트렌정’도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외형상으로는 종근당에 타격이 가해지는 형국.

하지만 베타차단제 퇴출의 연구 근거가 종근당의 ’딜라트렌’이 아니고 ’아테놀올’ 제제이란 점에서 실제적 타격으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실제 지난 5월 대한고혈압학회 학술대회에서 성균관의대 제일병원 박정배 교수(내과)는 ‘아테놀올’같은 ‘베타차단제(beta blocker)’를 더 이상 고혈압 1차 약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베타차단제는 고혈압 환자에서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가 다른 약물의 절반 정도이고 뇌졸중 위험이 있는 환자에서도 그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주장을 제기했다.

이 같은 베타차단제 퇴출론이 가속화된다면, 현대약품의 테놀민정이 상대적으로 역공을 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타차단제 퇴출 가속화가 전세계적인 추세가 국내에도 적용될 공산이 다분하는 분석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고혈압 약물도 공교롭게도 ’암로디핀’ 기반의 고혈압 치료제이기 때문에 이 같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암로디핀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신규성분 암로디핀 약물로 레보텐션이 고혈압 시장 쟁탈전에 가세하면서 기존 시장을 재편할 개연성도 배제할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레보텐션의 신흥맹주 등극화로 고혈압 약물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개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 점유를 위한 쟁탈전에 따른 춘추전국시대, 베타차단제 퇴출 등이 맞물린 고혈압약물 시장의 질풍노도의 시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그 향방에 주목된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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