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이혼이 많은 이유는 여성호르몬 분비의 저하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신경정신학자 루안 브리젠틴 교수는 새로 내놓은 ‘여성의 뇌’라는 책에서 “여성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뇌의 구조가 변한다”며 “황혼이혼이 폐경기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인내심이 적어지기 때문에 이혼 결단을 내리기가 쉬워진다. 영동세브란스 병원 정신과 차경렬 교수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적어지면 부드럽고 희생적인 여성성이 약해진다”며 “고집 세고 가부장적인 남편을 젊었을 때처럼 인내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여성을 더욱 여성답게 만드는 호르몬이다. 신체적으로는 가슴 등 특정 신체 부위를 발달시켜 여성스러운 몸매를 만들어 준다. 정신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을 처리하고 순종적으로 따르는 성향을 증진시킨다. 연세의료원 정신과 남궁기 교수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적어지면 몸매가 남성적으로 변할 뿐만 아니라 성격도 공격적으로 바뀐다”며 “잘못된 생활을 청산하지 않고 무조건 이혼을 거부하는 남편에 맞서 이혼을 주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집 세고 지배성향이 강한 남성을 참고 살던 여성의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지면 부부싸움은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된다. 언어폭력이 심해지는데, 이는 이혼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한다. 수 십 년간 함께 살아 상대방의 약점을 잘 알기 때문에 크게 상처를 주는 말이 오가게 되기 때문이다.
해결방법은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갱년기 치료와 더불어 정신과 상담을 부부가 함께 받는 것이다. 에스트로겐 호르몬 변화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 하면서 부부가 쌓인 감정을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
감정이 심각하게 악화되면 정신과 상담도 거의 효과가 없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서둘러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조두영 명예교수는 “황혼이혼도 충동적인 경향이 많다”며 “고집을 버리고 한 발 물러서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