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바이러스(HIV)는 장점막에 잠복, 증식을 계속함으로써 면역세포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파괴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미생물학-면역학과장 사티야 단데카르 박사는 의학전문지 ’바이러스학 저널(Journal of Virology)’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직후 면역체계와의 실질적인  싸움은  장점막에서 벌어진다고 밝히고 장점막에 있는 림프조직은 면역체계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에이즈 바이러스를 몰아내려면 장점막의 기능을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테카르 박사는 따라서 면역세포의 대량파괴가 발생하는 장점막에 대한 치료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점막이란 코, 목구멍, 성기, 장관의 안쪽을 둘러싸고 있는 습성조직(wet tissue)을 말한다.

단테카르 박사는 여러가지 항바이러스제를 혼합투여하는 이른바 고성능항바이러스요법(HAART)이 에이즈 바이러스를 제압하면서도 완전히 근절시키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에이즈 바이러스가 장점막에 잠복하면서 증식을 계속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처음엔 의사들도 항바이러스제를 여러 해동안 꾸준히 투여하면 결국에는 에이즈 바이러스를 뿌리뽑을 수 있을 것으로 믿었지만 에이즈가 창궐하기 시작한지 25년이 지난 현재 완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단테카르 박사는 말했다.

의사들은 오래전부터 혈중 에이즈 바이러스와 면역세포인 T헬퍼 세포의 수만을 측정하는 것으로 치료의 효과를 판단해 왔지만 이제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장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단테카르 박사는 강조했다.

단테카르 박사는 강력한 항바이러스제 칵테일이 투여되고 있는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치료 시작 전과 치료 3년 후 혈액과 장조직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감염된지 4-6주 안에 치료가 시작된 환자 3명은 감염 1년 후 투약이 시작된 7명에 비해 치료 전 장의 염증반응이 낮았고 장점막의 면역기능  회복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