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압의 전기를 몸에 발생시켜 젊음을 되찾는다는 전위치료가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 배터리를 충전하듯 인체도 전기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원리다. 일본에서는 전체 가구의 80~90%가 사용할 만큼 대중화됐다. 하지만 그 효능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분분하다.

국내에선 그동안 10여년 전부터 일본서 수입된 전위치료기가 주를 이뤄왔다. 그러나 최근 ㈜보령이 ‘가정안의 병원’이라는 개인용 전위발생기를 출시하면서 전위치료의 효과를 부정하는 쪽의 반대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전위치료기는 수백~수천 볼트의 전압을 절연상태의 인체에 흘려 치료하는 기기다. 원리는 간단하다. 고전압의 에너지를 받으면 인체 표면과 주위 환경 사이에 전자가 작용하는 공간이 생기고 그 에너지를 통해 신경세포막에 활동전위가 발생한다. 이 신호가 뇌하수체를 자극해 호르몬 분비와 면역계 활동성을 높여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전위치료기를 잘못 사용하다가 감전될 위험은 없을까? ㈜보령 관계자는 “800볼트 정도의 높은 전압을 걸지만 실제로 몸에 흐르는 전류는 0.005㎃미만으로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내에서도 재활의학과에선 이미 전기치료가 활성화돼 있다. 재활의학에서 사용되는 전기치료기는 10㎃ 정도를 몸에 접촉시킨다.

전위치료가 아닌 전기(電氣)치료는 재활이나 물리치료 분야에서 통증 완화나 기능회복,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쓰이고 있다. 피부과에서는 약물 침투 효과를 높이기 위해 미세 전류가 이용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전기가 상처 치료를 촉진시켜 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분야 외에 전위치료장치의 생체 활성화나 질병 치료에 관해 제도권 의료계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연세대 의공학과 김덕원 교수는 “전위발생기는 심장마비 시 전기로 충격을 주는 심실제세동기와는 또 다른 기기”라며 “우리 몸을 전기로 충전시켜준다는 원리는 근거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임재영 교수도 “문제는 원하는 치료에 해당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 의료적인 검증”이라며 “우리 몸의 세포 활성화라든지 혈액순환에 있어서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전기치료학(Electrotherapy)을 연구하는 일부 전문가들은 적어도 원리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임상전기생리학회 김태열(동신대학교 물리치료학과) 회장은 “고전압에서 아주 짧은 시간(40~100마이크로 세컨드) 동안 반복되는 맥동전류(펄스)는 다방면으로 연구되고 있다”며 “10년 전부터 수입돼 온 전위치료기의 경우 실제 임상에서 질병에 미치는 긍정적 효능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