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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코고는 아이 얼굴형 미워진다

박동선 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원장

코를 심하게 골면 얼굴의 모양까지 바뀌게 된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가 코를 심하게 골면 안면 골격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면서 얼굴 모양이 비정상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코골이 때문에 초래되는 대표적인 얼굴 형태가 흔히 얘기하는 ‘말상’이다. 얼굴 길이와 인중이 길고 턱이 들어간 형태의 ‘말상’인 사람 중 상당수는 어린 시절 코를 심하게 골아 안면 골격이 변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에선 최근 예쁜 얼굴형을 만들어 주기 위해 코를 심하게 고는 어린이의 아데노이드(목 구멍 위쪽, 코 뒤쪽에 있는 편도와 비슷한 조직)를 절제하는 수술까지 유행하고 있다. 아데노이드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면 코를 심하게 골게 된다.

따라서 어린이가 코를 골거나 코에 문제 있는 경우는 4~6세 사이에 교정이 필요하다. 만약 적절한 교정 시기를 놓치고 턱뼈와 얼굴 뼈가 비정상적으로 성장하게 되면 입이 벌어지고, 인중이 길어져 바보스러운 인상을 줄 수 있다. 또 이 경우 치열이 심하게 불규칙해져 치아교정기를 착용해야 할 경우가 많다. 입으로 숨을 쉬면 윗입술에 무력감을 주고 치열이 좁아지며 앞니가 심하게 앞으로 뻐드러지면서 치아부정교합을 만들기 때문이다.
부상 등의 원인에 의해 코 안쪽 연골 뼈가 휘는 비중격만곡증도 심한 코골이의 원인이 되는데, 이 비중격만곡증이 심한 경우에도 얼굴 형태가 바뀔 수 있다. 즉 코 안쪽 연골이 휘어지게 되면 콧속 공기 흡입량이 일정치 않아 코가 자주 막히게 되며, 자연스레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됨에 따라 몸과 입이 계속 마르게 되고, 아래턱이 비정상적으로 변하게 있다.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부비동염(축농증) 같은 만성비염들이 있는 경우도 코 대신 입으로 호흡을 하게 돼 턱뼈 성장 등 얼굴형태의 이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한편 어린 나이에 나타나는 눈 밑 다크써클이나 콧등의 잔주름 등은 거꾸로 코골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 눈 밑 다크써클과 콧등 잔주름의 원인인 알레르기 비염은 동시에 코골이의 원인도 되기 때문이다.
성인의 경우 목이 짧거나 굵은 사람은 십중팔구 코를 많이 곤다.  목이 짧고 굵은 사람들은 목 안쪽으로 살이 찌기 때문에 목젖이나 편도가 두꺼워지고, 이 때문에 기도가 좁아져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유발되기 쉽다. 실제로 코골이 환자의 약 90% 정도가 목젖이나 편도가 두꺼워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심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산소 흡입량이 적어 쉽게 피로를 느끼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잠도 깊게 자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어린이의 학업성적과 코골이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뿐만 아니라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고혈압과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각각 8배, 2.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돼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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