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피임약제를 타러오는 젊은 남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배란기에 피임을 하지 않고 여자 친구와 성관계를 가진 후 임신의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어쩌면 책임질 수 없는 임신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의식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응급피임약은 잘 알고 사용해야 한다. 한달에 한번 복용하는 피임약으로 잘못알고 남용하는 경우 여성의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응급피임법은 배란기에 계획되지 않은 성관계, 성폭력, 콘돔 파손 등 사용한 피임방법이 불확실하였을 때 사후적으로 임신을 방지하기 위한 피임법으로서 응급피임약제를 복용하는 방법과 자궁내 장치를 삽입하는 방법이 있다.

응급피임약제는 성교 후 72시간 내에 고용량의 복합호르몬제를 12시간 간격으로 2회 복용하는 방법이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노레보는 0.75mg의 레보노르게스트렐  2정이 들어 있다. 2정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것과 1정씩 2번 복용하는 것이 피임효과나 부작용에 차이가 없으므로 편리한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부작용으로 메스꺼움, 구토, 어지러움, 피로, 두통, 유방통, 하복통이 동반될 수 있다. 유방암, 생식기암, 뇌졸증, 혈전, 고혈압, 당뇨병, 간질환, 신장질환, 심한 편두통이 있을 때는 투여하지 않아야 한다. 피임성공률이 약 80% 정도이므로 응급피임제를 복용 후 3주 후에도 정상적인 월경이 없으면 임신반응검사를 해야 한다.

만일 배란기에 피임을 하지 않고 성교를 가진 후 3일이 지났다면 성교 후 5일이 지나기 전에 자궁내 피임장치를 삽입하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은 되도록 출산 경력이 있는 여성이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추후 계속 피임을 원할 경우에는 원하는 기간동안 제거하지 않고 계속 피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피임 성공률은 거의 100%이다.

피임약은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의 하나로 여성이 남성의 도움 없이 출산을 조절하게 됨으로서 여성의 사회활동이 왕성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것이 남녀간의 성을 쾌락의 도구로 만드는데 이용되는 것은 옳지 않다. 따라서 말 그대로 응급상황에서만 의사와의 상담을 통하여 사용방법과 부작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일회성에 한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원치 않는 임신의 결과가 임신중절로 귀결될 때 여성은 골반염증, 자궁경관 무력증으로 인한 불임, 차후 임신시의 자연 유산, 조기분만, 유착 태반 등의 위험이 높아지며 최악의 경우 패혈증, 출혈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한 신체적 문제 외에도 다음 임신에 대한 불안이나 죄책감등 정신적인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미래의 건강한 모성이 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올바른 피임교육이 출산장려정책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으며 피임 실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피임방법을 현명하게 선택하여 자신의 건강과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는 여성이 되었으면 한다.

/건국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손인숙(성폭력 위기센터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