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무좀, 4~5번째 발가락 사이를 조심하라
입력 2006/06/22 16:09
눅눅한 장마철, 곰팡이 질환에 각별히 주의
-여름 장마철,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곰팡이 질환
-땀 흡수하는 천연섬유 양말 신고 맨발로 다니는 것은 피해야
이번 주말부터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에 들어갈 전망이다.
장마철엔 고온 다습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눅눅하고 축축한 실내 공기에 불쾌지수도 높아진다. 때문에 덥고 눅눅한 여름 장마철,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곰팡이 질환인 ‘무좀’이다.
무좀균이 번식하기 쉬운 3가지 필수조건은 37도의 온도와 적당한 습기, 영양분이다. 이 3가지 조건 모두가 충족되는 여름은 무좀균이 왕성하게 번식하게 되며, 습기가 차기 쉬운 발가락이나 사타구니 등엔 무좀균의 공격을 받기 쉽다.
여름철 더욱 기승을 부리는 무좀으로부터 냄새없고 깨끗한 발을 지키는 비결을 알아본다.
장마철만 되면 슬금슬금 머리드는 무좀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곳에 주로 서식하는 곰팡이 균은 축축하게 땀이 잘 차는 손과 발을 좋아한다. 이러한 곰팡이균 중 피부사상균은 피부의 겉 부분인 각질층이나 머리털, 손톱, 발톱 등에 침입해 기생하면서 피부병을 일으키는 데 이것이 바로 무좀이다.
따뜻하고 축축한 곳을 좋아하는 무좀은 주로 하루종일 꽉 맞는 구두를 신고 일하는 사람, 습도가 높은 곳에서 생활하거나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또 무좀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쉽게 옆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주로 헬스클럽, 목욕탕,수영장, 찜질방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발판, 슬리퍼, 마룻바닥 등에서 옮게 되며 가족으로부터 옮기도 한다.
무좀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곳은 발가락 사이, 그 중에서도 네번째와 다섯번째 발가락 사이가 단골인데 그곳이 다른 곳 보다 좁아 통풍이 잘 안되고 습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에 증상이 생겼다고 무조건 무좀은 아니다. 예를 들어 구두 가죽에 함유된 화학 물질이나 외부의 이물질이 발에 닿아 생긴 접촉성 피부염이거나 습진 등 기타 다른 질병일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검사 후 치료를 해야 한다.
무좀 치료는 어떻게?
무좀 환자들의 공통점은 증상이 조금만 호전되면 치료를 중단하고 다 낳았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그러나 완벽히 뿌리 뽑히지 않은 무좀균은 다시 재발하기 마련. 평생 무좀 재발과 치료를 반복하다 보니 무좀은 잘 낫지 않는 고질병으로 인식하고 체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무좀은 관리를 잘 못하면 평생 반려질병으로 남지만 제대로 치료하고 관리하면 무좀에서 해방될 수 있다.
무좀은 균의 형태와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지만 대부분 항진균제를 복용하면서 항진균제 연고나 로션을 1일 2회씩 발라 준다. 각질이 심하게 벗겨질 경우에는 각질 용해제로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항진균제를 사용하기 전에 급성 염증이나 2차 감염이 있으면 2차 세균 감염을 먼저 치료해 주고 무좀 치료를 해야 한다.
무좀 증세가 가볍다면 항균 비누와 물을 사용해 깨끗이 씻은 다음 구석 구석 물기를 없앤 후 항진균제 연고를 4∼8주 정도 꾸준히 발라주면 완치할 수 있다.
무좀을 불치의 병으로 생각하지만 요즈음은 무좀도 효율적이고 안전한 약물로 잘 치료되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최근 개발되는 약들은 간독성이나 위장장애 등의 위험이 거의 없지만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무좀약은 간을 상하게 하므로 간이 나쁜 사람은 무좀약을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하면 곤란하다. 위장장애가 있거나 다른 약을 복용중인 사람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는 늘 청결하고 뽀송뽀송하게 잘 말려야
발 관리의 기본이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청결을 유지하는 일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이 많이 나고 냄새가 나기 쉬워 청결 유지가 쉽지 않다.
발에 땀이 차면 무좀이나 각종 발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운동화나 통풍이 안 되는 신발을 맨발로 신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발 밑창도 자주 환기, 건조시켜주는 것이 좋다. 양말은 땀을 잘 흡수하는 천연섬유 양말을 신도록 하고, 매일 갈아 신어야 한다. 땀을 특히 많이 흘리는 사람이라면 여분의 양말을 준비해 바꿔 신어준다. 구두도 같은 것만 계속 신지 말고 두세 켤레를 번갈아가며 신는다. 회사원인 경우 사무실에서는 딱 맞는 구두보다는 슬리퍼를 신어주는 것이 좋다. 무좀 환자가 있는 가족은 양말, 수건, 슬리퍼 등은 따로 사용하도록 한다.
발을 씻을 때는 물론 대충 헹구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발가락 사이사이를 세심하게 씻는다. 족욕도 좋다. 족욕을 하면서 발 관절을 움직여 발의 근육을 단련하고 발바닥을 주물러서 혈액순환을 돕는다. 녹차, 쑥, 소금, 생강, 아로마 등을 첨가하면 발의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무좀이나 습진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무좀이 있는 사람은 발을 씻은 후 드라이어 등으로 물기를 충분히 말리고 파우더를 발라 주는 것이 좋다. 족욕이나 발 마사지도 무좀이나 습진 등을 예방하고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당뇨 환자의 경우는 무좀 같은 곰팡이 질환 잘 낫지 않으므로 다른 사람에게서 균이 옮겨지거나 발에서 다른 부위로 균이 옮겨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강진수-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