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회사 체육대회에서 축구를 하다가 넘어졌는데 ‘쩍~’하는 소리가 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무릎이 붓기 시작하고 나중에 걷지도 못하는 지경까지 갔습니다.” 30대 직장인 K씨. 결국 그는 병원을 찾아 MRI 검사를 받은 결과,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전국이 월드컵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태극전사들의 부상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어 축구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 중에도 가장 빈번히 들려오는 것이 인대 부상. 인대 부상은 전문 운동선수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엔 군복무 중이던 한류스타 원빈의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일반인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축구와 같은 과격한 몸싸움이 있는 경기를 즐기는 일반인들이 이러한 인대부상에 상당수 노출되어 있다. 실제 최근 인대 부상으로 일선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나누리병원 스포츠클리닉 윤재영 과장은 “축구 등과 같은 운동은 신체 접촉이 많은 만큼 급격한 방향전환과 태클 등 외부충격으로 인한 부상이 잦다”며 “대부분 인대 손상으로 인한 부상이 제일 많은데, 이중 무릎 인대가 50%를 차지하며 그 다음이 발목, 손목 등의 순”이라고 말했다.

“인대를 놀라게 하지 마라”
운동 중 부상을 당하면 쉽게 “인대가 늘어났다, 인대가 놀랐다, 인대가 끊어졌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한 번 부상으로 평생 치명적인 부상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인대. 인대는 무릎을 비롯해서 손목과 발목, 어깨 그리고 팔꿈치 등 관절이 있는 곳 어디에나 위치해 있다.

인대는 관절 속에서의 위치와 기능에 따라 전방십자인대, 후방십자인대, 내측 측부인대, 외측 측부인대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것들이 관절의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절한다. 질긴 섬유성 물질로 구성된 인대는 관절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허용하되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주된 기능이다.

예를 들어 허벅지와 종아리 뼈를 이어주고 있는 무릎 관절이 전후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좌우로 뒤틀리지 않는 이유는 측부인대가 무릎관절을 강하게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 등 운동 선수들이 방향을 급격하게 전환할 때 당연 인대에 강한 충격이 가해져 인대가 늘어나거나 끊어지는 ‘인대 손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 전·후방 십자인대
십자인대는 이름 그대로 십자가 모양으로 생긴 인대로 무릎 관절에서 허벅지뼈(대퇴골)와 종아리뼈(경골)를 이어주는 연골부분에 붙어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종아리뼈가 앞으로 밀려나가는 것(전방 전위)을 주로 막아준다. 후방십자인대는 이와 반대로 뒤로 밀려나가는 것(후방 전위)을 막아준다.

대체로 전방십자인대에 손상이 갔을 때 사람들은 ‘쩍’하는 소리와 느낌이 있다. 1~2시간 이내에 무릎이 심하게 부어 오르면서 걸을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통증을 겪게 된다. 반면 후방 십자인대 손상은 전방 십자인대 손상에 비하여 10%정도로 빈도 수가 적으며 대개 환자들은 자신이 어떻게 해서 다쳤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 내·외측 측부인대
내측 측부인대는 무릎관절의 안쪽에 위치해 관절이 벌어지는 것을 막아주며 외측 측부인대는 관절 바깥쪽에서 관절을 감싸고 있다. 측부인대는 파열의 정도에 따라서 치료가 달라질 수 있으나 다행히 수술을 하지 않고도 치유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전파열이더라도 대부분 석고 고정이나 보조기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사전 스트레칭은 충분히, 인대 늘어난 경우는 냉찜질
특히 운동을 시작할 때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충분히 실행해 관절과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일반적으로 준비 운동이 발목, 무릎, 허리, 손목, 팔꿈치, 어깨, 목 순으로 이어지는 것은 중점적인 관절 운동으로 인대도 함께 긴장을 풀어주는 목적이 있다.

비만 환자들은 우선 체중 감량을 통해 관절에 전달해주는 체중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전문가들이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을 지도하는 이유도 적정 체중에 도달한 후 본격적인 운동으로 들어가야지 관절 등에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운동요법을 소홀히 한 채 식사량을 줄이는 식이요법(다이어트)은 영양분 부족으로 근육은 물론 인대까지 약해지는 경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다이어트는 삼가야 한다.  

전문 운동 선수들은 평소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단련되어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일반인들이 섣불리 방향을 전환하거나 무리한 동작을 취하다면 관절의 인대 부상 빈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만약 인대가 늘어난 경우 재빠르게 그 부위를 냉찜질, 온찜질 등으로 붓기를 가라앉혀 주고 압박붕대로 인대가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응급처치를 해줘야 한다. 박지성 선수가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한 후 발목에 얼음 주머니를 차고 재활훈련을 하는 장면을 TV에서 목격할 수 있었는데 바로 이 경우에 해당된다.

특히 발목 인대의 경우 여성들의 하이힐, 남성들의 ‘키 높이 구두’, 청소년들의 ‘통굽 신발’ 등 굽이 높은 신발이나 아예 굽이 없는 신발이 발목을 쉽게 접질리게 해 부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이런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굽 높이가 2~3cm 정도의 신발을 신도록 권유한다.

인대가 완전 파열되는 등 손상 정도가 심할 경우는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거의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며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다. 또 수술을 한다고 해도 100%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전체 파열인지, 부분 파열인지 MRI 검사와 근력 테스트로 정확하게 진단을 받은 후 수술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인대 파열은 수술적 치료 외에 재활 운동 프로그램 등으로 근육을 강화시켜 근육이 인대의 기능을 대신하는 운동요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연골판이나 다른 인대의 손상도 가져와 결국은 젊은 나이에 심한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수도 있다. 재활 운동 기간은 부분 파열이라도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린다.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