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목쉰 상태선 큰소리 삼가야”
성대가 부어서 생기는 애성(목이 쉼)은 대표적인 ‘월드컵 병’이다. 애성은 1~2일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지만, 목이 쉰 상태로 계속 큰 소리를 지르면 후두염이 생기거나, 성대의 모세혈관이 터지고, 폴립(물혹)이 생기는 등 증상이 악화된다. 이렇게 되면 회복도 더디고, 자칫하면 수술을 받아야 하므로 감기에 걸렸거나, 목이 쉰 상태에선 큰 소리를 지르지 말아야 한다.
성대를 보호하기 위해선 가급적 물을 자주 마셔 성대 점막을 촉촉하게 하는 게 좋다. 술이나 커피는 성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며, 담배는 성대를 직접 자극하므로 응원중엔 피해야 한다. 습관적인 헛기침, 가래뱉기 등도 성대를 자극하므로 삼가는 게 좋다.
월드컵 기간 중엔 소화불량·식욕부진 환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를 시청하다보면 자연히 간식을 많이 하게 되는데다, 활동량도 평소보다 적어지기 때문이다. 경기를 시청하는 동안 윗몸 일으키기, 앉았다 일어서기 등을 하는 게 좋으며, 간식은 칼로리가 많은 맥주, 크래커, 치즈 등 보다 야채나 과일이 적당하다. 당뇨병 환자는 월드컵 기간 중의 불규칙한 생활 패턴 때문에 혈당 조절에 실패할 수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한편 평소 쉽게 잠이 들지 못하는 사람은 월드컵 기간 중 불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경기를 보며 과도하게 흥분하거나 화를 내면 교감신경이 자극돼 각성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낮에 못 본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새벽까지 TV앞에 앉아 있다보면 수면 패턴이 깨어져 불면증에 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진성민·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