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를 뛰고 있는 11명의 태극전사가 있다면, 응원석에는 12번째 선수로 불리는 붉은악마 있다. 붉은 악마가 12번째 선수로 불리는 것은 열정적인 응원으로 선수들의 기를 북돋아 주고 승리로 이끌어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선수들 못지 않게 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붉은악마 응원단이 한 회 경기에 쏟아 붓는 땀은 경기를 치루는 선수들 못지 않다. 이들이 경기 중 외치는 응원구호‘대~한민국’은 약 100여 회, 1톤이 넘는 태극기를 함께 끌어올리고, 경기 중간중간 앉았다 일어났다 파도타기에도 여념이 없다. 이와 함께 90분 내내 흔들어대는 깃발과 쉼 없이 경기장을 울리게 힘껏 치는 북을 치는데도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또 수시로 부르는 월드컵송과 그에 맞는 춤과 손동작으로 손과 발, 몸을 한시도 쉴 틈 없이 움직이는 셈이다.
그렇다면 열정적인 축구 응원시 칼로리 소모량은 얼마나 될까?
비만 전문병원인 365mc비만클리닉(대표원장 김남철)이 지난 23일 세네갈과의 국가대표 평가전이 열린 상암구장에서 붉은 악마 회원 5명에 대한 활동대사량을 동작감지기를 통해 측정한 결과, 90분간의 열정적인 응원 시 칼로리 소모량이 평상시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붉은 악마의 열정적인 응원이 전반전 그라운드를 누빈 축구선수 못지 않은 칼로리를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나‘붉은 악마=12번째 선수’라는 애칭이 실제 확인된 셈이다.
세네갈전에서 붉은 악마 5명이 응원으로 소모한 칼로리는 1인당 평균 323kcal로 평상시 99.3kcal보다 325%나 높았으며, 이를 1분당 활동대사량으로 환산했을 때도 평상시 0.8kcal에 불과하던 활동대사량이 응원시에는 2.7kcal로 337%나 높게 나타났다.(표#1)
이는 축구선수가 전반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을 때 소모되는 칼로리량과 맞먹으며 시속 7km이상의 빠른 걸음으로 1시간 동안 쉬지 않고 걸었을 때와 비슷한 칼로리 소모량이다.
이번 측정결과는 붉은 악마들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응원을 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개개인의 열의도에 따라 어떤 실험 참가자는 최고 390.5kcal까지 응원 칼로리를 소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이들 실험군의 시간당 활동량 정도 조사(표#2)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험참여자의 시간당 움직임조사 결과 경기 전날인 22일(평상시)에는 비교적 칼로리 소모량이 많은‘걷기 정도의 움직임(Moderate)’과‘뛰기 정도의 움직임(Vigorous)’상태가 각각 27.0분과 0.2분을 보인 반면, 응원당일 날은 각각 71.6분과 15.0분을 기록, 응원시 왕성한 활동량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2시간 이상을 열정적으로 응원을 한다면 치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붉은 악마는 여간해서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퇴장 한 후에도 소그룹별로 모여 청소도 하고 뒷풀이 응원을 할 정도이다. 이렇게 붉은 악마들이 지치지 않는 것은 대부분 젊은이들이라는 특성도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똑 같은 칼로리를 소모하더라도 응원자체의 즐거움을 느끼는 움직임과 살을 빼기 위한 달리기 등의 운동은 개인이 느끼는 피로도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고 말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응원은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 해소에 제격이지만, 평상시 보다 왕성하게 칼로리를 소비시켜 다이어트에도 적지 않은 효과가 있다. 평소 다이어트를 할 때도 무리한 운동보다는 응원처럼 즐겁게 흥겨운 음악이나 재미있는 동작들을 가미하면 다이어트가 괴롭지만은 않을 것이다.
[표#1. 동작감지기를 통한 활동대사량 측정 결과/365mc비만클리닉]
|
활동대사량 (kcal) |
1분당 활동대사량 (kcal) | ||||
|
평상시 |
응원시 |
증가율 |
평상시 |
응원시 |
증가율 |
붉은악마 1 |
90.7 |
314.2 |
346% |
0.7 |
2.6 |
371% |
붉은악마 2 |
108 |
332.2 |
307% |
0.9 |
2.81 |
312% |
붉은악마 3 |
83.5 |
225.7 |
270% |
0.7 |
1.9 |
271% |
붉은악마 4 |
124.3 |
390.5 |
314% |
1.03 |
3.28 |
318% |
붉은악마 5 |
90 |
353.4 |
392% |
0.76 |
2.97 |
390% |
평균 |
99.3 |
323.2 |
325% |
0.8 |
2.7 |
337% |
[표#2. 시간당 활동량 정도 비교]
응원 전날 22일(20~22시 / 120분) |
응원시 23일 (20~22시 / 120분) | |
Sedentary (움직임이 거의 없음) |
20.6분 |
0.4분 |
Light (손동작 정도의 가벼운 움직임) |
72.2분 |
33.0분 |
Moderate (걷기 정도의 움직임) |
27.0분 |
71.6분 |
Vigorous (뛰기 정도의 움직임) |
0.2분 |
15.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