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로 나들이 가기 딱 좋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부모님들 중에서는 자식들에게조차 속시원히 말 못하는 남모르는 질병 때문에 맘 놓고 야외 활동을 못하시는 분들도 많다. 본인들조차 ‘나이들어 생기는 병이려니’하고 일상 생활에 불편을 줘도 참고 지낼 때가 많다. ‘가정의 달’을 맞아 전립선비대증, 과민성방광, 요실금 등 부모님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비뇨기과 관련 질환을 알아본다.
참을 수 없는 마려움, 과민성 방광
빈뇨, 절박뇨, 야간 빈뇨 또는 소변을 참기 힘들어 지리는 급박성 요실금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 ‘과민성 방광’이라고 한다. 과민성 방광으로 고생하는 60~70대 노인은 40~50%나 된다는 통계도 있다. 특히 여성은 6명 중 1명이, 남성은 7명 중 1명꼴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흔하다.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을 수 없고 다른 사람보다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된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350~400ml 정도의 소변이 찰 때까지 크게 불편함이 없지만 과민성 방광 환자들은 방광에 적은 양의 소변이 차도 화장실을 가고 싶어지는 배뇨욕구를 느끼게 되고 참지 못한다.
과민성 방광의 치료방법으로 약물과 자기장을 이용한 치료가 가장 많이 쓰인다. 약물치료는 항무스카린 약물의 투여로 방광의 수축을 억제해 증상 완화를 유도하는데, 일반적으로 3~6개월 정도를 복용한다. 자기장 치료의 경우 방광 근육의 안정과 이완, 내괄약근의 수축 유도를 통해 방광의 저장 능력을 증가시킴으로 빈뇨, 절박뇨 등의 증상을 호전시켜 준다. 자기장 치료의 경우 옷을 입은 상태에서 편하게 앉아 치료를 받을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
예고 없이 나와 당혹케하는, 요실금
소변을 조절하지 못하고 어느 순간 예고 없이 나오는 증상인 요실금은 성인 여성의 45%가 경험하는 질병이다. 무거운 짐을 들어올리거나 기침을 하는 등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배출되는 것이 복압성 요실금이 가장 대표적이며, 방광이 갑자기 수축해 예고 없이 소변이 나와 버리는 것이 절박성 요실금이다.
대부분의 여성은 노화현상이나 부끄러운 마음에 숨기고 있는데 대부분의 나이든 여성이 경험하는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출산으로 인해 약화된 골반근육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약화되어 방광이 골반강 내에 잘 유지되지 못하고 밑으로 처지게 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짧은 요도 길이로 요도 괄약근이 약하다는 점, 요도 자체의 지지기반 기능 저하 또는 손상으로 인한 닫히는 힘의 약화, 반복되는 임신과 출산 또는 수술 등으로 방광과 요도 내의 혈관들이 위축되어 요도 저항을 극도로 악화시킨 경우 등이 여성 요실금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요실금 증상이 가벼울 때는 약물치료나 골반근육강화법, 체외자기장 치료기 등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지만 심할 경우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특수테이프를 이용해 이뤄지며 최근에 많이 시행하고 있는 TVT, TOT 등의 수술은 완치율이 95%에 이른다. 당일 수술 및 퇴원이 가능하고 부작용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잘 나오지 않는다면,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 비대증이란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누르는 질환으로,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배뇨 시작이 힘들고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60대에는 60%, 80대에는 80%가 전립선 비대 증상을 가질 정도로 나이든 노인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더라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이 흔히 동반되는데, 밤에 자는 동안 소변이 마려워 때문에 잠을 설침으로써 다음 날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보일 때가 많다. 장기간 방치 시에는 방광과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고 심하면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요폐 상태가 되고, 요독증과 같은 위중한 합병증이 올 수도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수술 등의 방법이 사용된다. 이때 소변이 잘 배출되도록 통로를 넓혀주는 약물과 전립선의 비대화를 촉진하는 남성호르몬의 효과를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면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줄 수 있다. 수술적 방법으로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 레이저를 이용한 절제술 등이 있다.
/도움말 = 진옥현 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