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하수체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이 폐경여성의 골다공증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옴으로써 에스트로겐 결핍이 골다공증 원인이라는 통념에 반론이 제기됐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 골질환 프로그램실장 몬 자이디 박사는 의학전문지 ’세포(Cell)’ 최신호(4월21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난포자극호르몬(FSH)이 많으면 골손실 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자이디 박사는 난포자극호르몬이 증가하면 골손실이 커지고 이 호르몬이나 그 수용체가 없으면 에스트로겐이 결핍되더라도 골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쥐 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자이디 박사는 폐경여성의 골다공증은 단순히 폐경으로 인한 에스트로겐의 결핍만이 아니며 이에 수반되는 난포자극호르몬의 증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히고 이 쥐실험 결과가 확인되면 골다공증의 병태생리학(病態生理學)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디 박사는 오로지 폐경 후 에스트로겐의 손실이 골다공증 원인이라는 것이 절대적 진리처럼 받아들여져 왔으나 이 이론에도 허점이 있었다고 말하고 에스트로겐 결핍이 반드시 골손실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며 난포자극호르몬의 자매호르몬인 갑상선자극호르몬도 골 재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점을 지적했다.
자이디 박사는 폐경 전에는 난포자극호르몬이 난자의 성장과 난소의 에스트로겐 생산을 자극하는 역할을 하지만 여성이 나이를 먹으면서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 뇌하수체가 에스트로겐 생산을 회복시키기 위해 난포자극호르몬을 분비한다고 말하고 에스트로겐과 난포자극호르몬사이에는 결국 에스트로겐이 줄면 난포자극호르몬이 증가하는 피드백 조절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자이디 박사는 쥐실험에서는 난소에서 에스트로겐이 생산되지 않아도 난포자극호르몬이나 그 수용체가 없으면 골손실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의 연구는 혈중 난포자극호르몬을 없애는 소분자나 항체를 개발해 이를 투여하면 골다공증 예방이 가능한지를 밝혀내는 것이라고 자이디 박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