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치료법에는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제거하는 회피·환경요법, 원인물질을 알고 있으나 피할 수 없는 경우에 사용하는 면역요법, 그리고 약물요법이 있다. 약물요법은 증상이 없을 때에도 매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회피·환경요법과 면역요법은 의사의 구체적인 지침에 따라 시행해야 한다.

약물요법에 사용되는 흡입형 천식치료제는 순간적으로 좁아진 기도를 넓혀주는 ‘속효성(速效性) 완화제’와 지속적으로 기도를 확장시키고 염증을 감소시키는 조절제로 나뉜다. 완화제는 염증을 제거하는 효과는 없으므로 호흡이 곤란한 응급상황에 적합하며, 평소에는 조절제를 꾸준히 쓰는 것이 좋다.

가톨릭의대 호흡기내과 김영균 교수는 “쌕쌕거리는 천명소리나 기침 등을 하지 않을 정도로 증상이 좋을 땐 조절제를 아침·저녁에 한 번씩 사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며 “운동유발성 천식이 있는 경우엔 운동전에 꼭 완화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감기에 걸렸거나 기침·천명 때문에 잠에서 깰 정도의 중증(中症)인 경우엔 1주일에 3번 이상 완화제를 쓴다. 천식증상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중증(重症)인 경우엔 15~30분 간격으로 완화제를 최대 4회까지 쓴다. 물론 이 때도 조절제는 계속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조절제는 도리어 사망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조절제는 기도만 확장시키는 ‘라바(LABA)’ 제제와 기도 확장과 염증 억제를 동시에 하는 스테로이드(ICS) 제제로 다시 나뉜다. 그런데 다국적 제약사 GSK가 천식 환자 2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자사의 라바제제 ‘세레벤트’의 부작용을 조사해 최근 보고한 결과에 따르면 1만3176명 중 13명이 사망했다.

이는 가짜약을 복용한 그룹(1만3179명)의 사망자 3명에 비해 훨씬 높은 사망률이다. GSK사는 “그러나 ICS 사용자 중 사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GSK사의 라바 제제와 ICS 제제의 매출 규모는 2억원(라바)와 260억원(ICS)으로 ICS제제가 압도적으로 많다. ICS 제제는 라바 제제보다 가격이 2배 정도 비싸다.

한편 의식을 잃을 정도의 긴급한 상황일 경우엔 주변 사람이 앰뷸런스를 부른 뒤 도착 시까지 3단계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첫째, 환자를 허리를 편 반듯한 자세로 앉힌다. 둘째, 환자가 갖고 있는 완화제를 4번 주입한다. 한 번 흡입할 때마다 환자로 하여금 4번씩 긴 호흡을 하도록 한다. 셋째, 4분을 기다려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을 땐 다시 2단계 조치를 반복한다.

/ 장선이 헬스조선 기자 sunny02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