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내시경 시술 장면. 조선일보 DB사진
위나 식도의 점막 밑에 생긴 혹도 내시경으로 안전하게 제거 가능하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진홍 교수는 1994~2005년 위나 식도 점막 아래에 양성 종양이 생긴 202명에게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한 결과 93.6%(189명)의 성공률을 얻었다고 밝혔다. 실패한 13명의 환자는 내시경 시술 중 출혈 등의 문제가 발생해 개복 수술로 전환했다.

김 교수는 성공한 198명의 환자 중 128건은 내시경으로 절제하기 힘든 근육층에 생긴 종양이었으며, 크기가 2㎝ 이상인 종양은 54건이었다고 설명했다. 내시경 절제술 후의 합병증은 출혈 1명, 천공(뚫어짐) 5명이었으나 모두 치료됐다고 한다.

위장은 조직학적으로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으로 구성돼 있다. 점막층에 생긴 양성 종양(폴립)이나 암은 내시경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제거 가능하지만 점막하층과 근육층 등에 생긴 종양은 개복 수술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근육층에 생긴 종양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크기가 3㎝ 이상이면 개복 수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3㎝ 미만의 종양은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관찰하는 방법을 주로 썼다.

김 교수는 “점막 아래 종양을 내시경으로 제거할 경우 천공 위험이 높았으나 초음파 기술 등의 발달로 보다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게 됐다”며 “환자 입장에선 암이 될 소지가 있는 종양을 개복 수술 없이 보다 빨리 제거할 수 있게 돼 매우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임상결과를 2005년 미국 소화기병학회, 아시아 태평양 소화기학회 및 유럽 소화기병학회에서 발표했다.

( 임호준 기자 imhoju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