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어린이 놀이방, 노인 신체기능 개선효과
입력 2006/02/09 11:17
핀란드에서 어린이 놀이시설을 성인들에게도 개방한 결과 좋은 반응과 성과를 얻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핀란드 랩랜드 대학 연구팀은 사람들이 보다 재미를 느끼면서 몸을 움직이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노인들이 어린이 놀이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또다른 연구팀은 65~81세 노인 40명을 어린이 놀이시설에서 놀도록 하고 3개월 후에 조사한 결과 몸의 균형,스피드 등 몸의 기능이 현저히 좋아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 정신적으로도 측정할 수 없으나 좋아진 것이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험에 참가한 대부분 노인들은 처음에는 바보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63세의 이르멜린 로스킬라는 “처음에 좁은 빔을 건너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마치 코끼리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실토했는데 3개월 후 좁은 빔을 건너는 시간이 1분에서 17초로 줄었다고 한다.
이르멜린은 일상생활에서도 걸을 때마다 놀이시설을 연상하고 도전을 하는 등 생활전반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회의 분위기에 발맞춰 놀이시설 제조업체 랩셋은 이제 ’3세대용 놀이기구’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놀이 시설물들을 보다 튼튼히 만들어 청소년들이 파괴할 수 없도록 하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핀란드에서 놀이터에서 어린이를 데리고 온 아빠가 벤치에 앉아 신문을 보는 것은 옛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