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초 강력 이준기신드롬...턱 깎는 남자 급증한다
최현묵
입력 2006/02/03 10:40
‘꽃 미남’ 스타들이 등장하면서 김씨처럼 턱을 깎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름다운 남성’의 대명사로 떠오른 ‘이준기 신드롬’과 맞물려 이런 추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서울 각 성형외과에는 턱 성형수술을 문의하는 남성이 최근 급증했다.
안면윤곽 전문 동양성형외과의 경우, 남성 상담 환자 중 사각턱 수술을 원하는 경우는 2004년 10%에도 못 미치던 것이 2005년에는 40% 이상으로 늘어났다. 특히 ‘왕의 남자’ 개봉 이후로는 하루에도 한 두 명씩은 남성 사각턱 상담이 있을 정도다. 드림성형외과의 경우 전체 턱 성형 환자 중 남성의 비율은 과거 5% 미만이었으나, 3~4년전부터 매년 10% 정도씩 증가해 현재는 전체 턱 성형 환자의 20% 가까이가 남자다. 이 병원 송홍식 원장은 “원빈, 배용준, 비 등 꽃 미남 스타들이 공중파에 등장하면서 남성 턱 성형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남성들은 전통적으로 ‘예쁘게 생겼다’거나 ‘귀엽게 생겼다’는 말보단 ‘남자답게 생겼다’ ‘느낌이 강해 보인다’라는 말을 선호했다. 하지만, 이준기 등의 날렵하고 여린 턱선이 이런 흐름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남성 성형의 목적도 ‘생계’에서 ‘미의 추구’로 변했다. 예전에 남성들이 안면윤곽 성형수술을 하는 이유는 취업을 앞두고 좀 더 부드러운 인상을 갖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요즘은 단지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기 위해서, 안면윤곽과 같은 턱 수술을 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수술을 받는 연령대도 20대가 대부분이었던 예전에 비해 요즘은 30대까지 확대되고 있다.
김형준성형외과 김 원장은 “꼭 아름다운 얼굴을 아니더라도 좀 더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수술 상담을 하는 중년 남성들도 크게 늘고 있다”며 “안면윤곽은 물론 코 성형에서도 단순히 높은 코가 아닌, 코 선이 부드럽고 비교적 작은 형태의 코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묵기자 seanch@chos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