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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학 X파일] 자외선차단제①

태양빛은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자외선은 살균작용, 비타민 D 합성 등과 같이 유익한 작용도 하지만 피부에는 여러 가지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자외선을 쐬게되면 즉각적으로 흑화반응(피부가 검게 그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2 ~ 3시간 뒤면 사라지지만 수시간 후에는 홍반(국소적으로 피부가 붉어지는 현상)이나 부종 등의 염증반응(sunburn)이 나타나고 색소침착이 일어난다. 일시적으로는 피부가 건조해질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피부색이 고르지 못하게 된다. 자외선에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에는 피부 주름과 피부 쳐짐, 심각하게는 피부암이 발생될 수도 있다.

* 자외선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UVA : 햇빛 속에는 UVA가 UVB보다 100배 이상 많은데, 피부 속 깊숙이 침투,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고 잔주름을 만든다.  그래도 UVB보다는 피부에 덜 유해한 편이다.

UVB : UVA보다 햇빛 중에 소량 포함되어 있지만 피부가 햇빛에 노출될 때 차차 검어지게 만드는 자연색소침착(기미, 주근깨), DNA 파괴, 피부암 등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특히 멜라노사이드를 자극하여 멜라닌의 과다생성을 가져오므로 기미나 주근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UVC : UVC의 경우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발암성이 높아 생물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심한 자외선이지만 오존층에서 거의 흡수되어 지표에 도달하지 않는다.


* 자외선 차단제란?

자외선 차단제는 특히 피부에 해로운 UVB와 UVA를 차단해 준다. 일반적인 UV화이트 제품이나 메이크업 제품 등도 자외선 차단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점점 강렬해지는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좀더 강하게 보호하기 위한 제품이 바로 자외선 차단제이다.

자외선차단제는 차단원료가 무기계냐, 유기계냐에 따라 물리적인 차단제와 화학적인 차단제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외선차단제는 무기계 자외선차단원료와 유기계 자외선차단원료를 함께 배합하는데, 자외선차단 원료의 종류와 함량은 제품의 자외선 차단지수, 고객, 화장품으로써 가져야 하는 사용감 등을 고려하여 결정된다.

자외선 산란제<물리적 차단제> :  물리적인 차단제는 자외선을 반사하고 산란시키는 물리적 성질을 가진 물질로서 TiO2(이산화티탄), ZnO(산화아연), 철산화물, 마그네슘산화물 등이 있다. 이와 같은 무기계 원료를 사용할 경우, 피부자극감은 낮으나 크림이나 로션 등에 많이 배합되어야 하기 때문에 사용감이 무거워지게 되고, 제품을 발랐을 때 하얗게 불투명해지는(일명 백탁현상) 단점이 있다.

자외선 흡수제<화학적 차단> : 화학적인 차단제는 태양광선 에너지를 분자내에 잡아둠으로써 자외선을 흡수하여 차단효과를 나타내는 물질을 말한다. 일부 유기계 자외선 차단제 성분 중에서는 현재 발암물질로 사용이 금지되어있는 것도 있고, 유럽에서 규제하고 있는 것들도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지의 연구자들이 다양한 자외선 차단 복합체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 자외선 차단지수란? 

자외선 차단지수는 통상 SPF와 PA 지수로 나누어 설명되는데, UVB를 차단하는 제품의 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지수로는 SPF 지수가 사용되며 UVA를 차단하는 제품의 차단지수로는 PA 지수가 사용되고 있다.

SPF : ‘Sun Protection Factor’의 약자로 얼마 동안 피부를 태우지 않고 햇빛에 노출될 수 있는지를 측정한 지수다. 예를 들어 태양광에 노출된 지 10분 만에 홍반현상(피부가 벌겋게 타는 현상)이 생기는 사람을 생각해 보자. 이 사람이 SPF 20인 제품을 바르고 태양광에 나가면 10분 * 20 = 200분 만에 홍반현상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가 높을수록 자외선을 막아주는 시간이 길다는 뜻이다.

PA  :  ‘Protection grade of UV-A’의 약자로 SPF처럼 수치로 표기하지 않고 등급으로 분류하여 표시하고 있다. PA는 그 차단 등급을 +(one plus), ++(two plus), +++(three plus)로 나누어 표시하며 +가 많을수록 차단효과가 큰 것을 의미한다.


*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 주의할 점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에는 자신의 피부 타입과 생활패턴을 고려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예를 들어, 민감한 피부 혹은 피부 트러블이 있는 여성의 경우 ‘마일드(mild)’ 혹은 ‘민감성 피부용’을 강조하는 일상용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야외 활동이 많을 경우에는 지속성이 우수한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한다. 최근에는 자외선차단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는(예를 들어 미백 기능, 베이스 기능, 피지 컨트롤 기능 등) 다기능 자외선 차단제들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설명문안을 꼼꼼히 읽어보고, 발림성을 평가한 후 자기에게 맞는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신홍주ㆍ 태평양기술연구원 화장품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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