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테니스 엘보’ 자기 피 주사해 치료

최현묵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고 자주 재발하는 팔꿈치 관절 질환인 ‘테니스 엘보’ 환자들에게 환자 자신의 몸에서 채취한 피를 통증 부위에 주사하면 빠르게 증상이 완화되고 재발률도 낮다는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경희의료원 재활의학과 김희상 교수팀이 올해 3~7월 테니스 엘보 환자 25명에게 자기 피를 주사한 결과, 치료 전 7.6점(최고통증은 10점)이던 통증 수치가 4주 후에는 2.5점으로 5.1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포도당 용액을 주사하는 ‘증식 치료법’으로 치료 받은 환자 25명은 통증수치가 7.3점에서 3.3점으로 4점이 감소하는데 그쳤다. 환자 자신의 피를 이용한 인체 치료는 국내외에서 아직 보고된 적이 없다.

김 교수는 “동물에게 자기 피 주사를 놓으면 효과적이라는 외국의 연구 보고에서 힌트를 얻어 인체에 적용했다”며 “스테로이드 주사나 포도당을 이용한 증식치료와 달리 자신의 피를 주입하기 때문에 부작용의 우려가 가장 적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현재 테니스 엘보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치료법은 스테로이드 국소주사. 일명 ‘뼈 주사’로 불리는 이 치료법은 통증을 일시적으로 없애주는 효과는 뛰어나지만 피부색이 변하거나 당뇨, 염증 수치가 악화되는 등의 부작용이 지적돼 왔다.

최근 도입된 증식 치료법은 고농도의 포도당 용액을 증류수 등과 혼합해 인대나 힘줄이 부착되는 부위에 주사, 인체의 상처 치유반응을 유도하는 것이다. 아직 부작용이 보고되진 않았지만, 정작 힘줄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자가혈 치료는 부작용이 없을 뿐 아니라 회복기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다. 증식치료가 3번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반해 자가혈 주사는 한번만 맞아도 충분하며, 재발률도 25명 중 5명으로 기존 치료법의 25%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가혈 치료는 통증부위인 인대에 직접 주사하기 때문에 치료 후 2~3일간 통증이 심한 것이 단점이다.

김 교수는 “인체가 본래 갖고 있는 자연 치유력의 메커니즘이나 혈액 중 어떤 성분이 이런 과정을 활성화시키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혈장 성분만 따로 추출해 주사하는 등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니스, 배드민턴 등 손목과 팔꿈치를 사용하는 스포츠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테니스 엘보’는 4명중 1명꼴로 재발하며, 그 중 40% 정도는 만성병으로 굳어진다.

( 최현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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