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당신 뱃속에 '짱돌'이 두 개 들어 있다면....
임호준 |
입력 2005/11/28 09:22
사람의 몸 속에 어른 주먹보다 큰 돌 덩어리가 들어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사진에서 보는 두 개의 큰 돌은 수년 전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전성수 교수가 당시 70세 할아버지의 방광에서 꺼낸 것입니다.
환자는 10년 전 방광암 때문에 방광을 적출하고 대장을 이용해서 새 방광을 만들었는데, 그 곳에 돌(결석) 두 개가 생겼습니다. 저렇게 큰 돌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환자는 하복부 불편감, 소화불량, 변비 등의 증상을 호소했을 뿐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리 작은 결석도 아래로 빠져 나와 요도를 막으면 죽을 것처럼 아프지만 이렇게 큰 돌도 방광에 얌전히 앉아 있어서 환자는 그다지 그럭저럭 불편함을 참고 살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렇게 큰 결석은 대부분 요로 감염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돌이 작으면 대부분 체외 충격파 쇄석술이나 내시경으로 돌을 제거하는데, 이 할아버지의 경우엔 돌이 너무 커서 개복 수술을 해서 꺼냈다고 합니다.
몸 속에 생기는 돌은 크게 담석과 결석으로 구분합니다.
담석은 간이나 담낭(쓸개)에 생기는 것으로 기생충 감염, 담즙 내 콜레스테롤 증가, 간경화나 심장판막-위절제 수술 등이 원인이 됩니다. 증상이 없으면 내버려 둬도 되지만 증상이 있다면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결석하면 요로결석만 생각하는데 췌장, 방광, 침샘 등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요로 결석의 경우 칼슘의 대사 이상으로 소변 중 칼슘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내분비계 질환을 앓고 있거나, 요로감염-배뇨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비교적 많이 생깁니다. 요로결석의 약 80%는 특별한 치료 없이 소변과 함께 저절로 배출되지만 크기가 너무 크거나 요도를 막고 있는 경우엔 체외 충격파 쇄석술 등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극심한 통증을 초래하는 요로결석의 예방을 위해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염분과 칼슘, 수산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칼슘이 많은 음식은 우유, 멸치, 치즈, 뼛 국물 등이며 수산이 많은 음식은 시금치, 초콜릿, 차, 코코아, 양배추, 땅콩, 아몬드, 인스턴트 커피 등이라고 합니다.
췌장 결석은 대부분 체외 충격파 쇄석술로 제거하며, 방광 결석은 내시경을 삽입해 돌을 잘게 부순 뒤 분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