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영화속의 “약” - 영웅

무협소설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금창약(金瘡藥)

이미지

이 영화는 세계 영화계의 공룡 헐리우드에 대적하여 영화산업을 지켜가는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천문학적 비용과 산맥같은 다국적 스타군단, 그리고 도저히 앞설 수 없는 컴퓨터 그래픽에 의한 특수효과가 헐리우드를 자리매김시켰다면, 무술로 탄탄하게 다듬어진 수많은 액션 엑스트라와 고집스러운 스태프의 강박증에 가까운 좋은 장면 연출, 그리고 창의력 뛰어난 스토리 구조가 바로 그에 맞설 수 있는 해답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실제로 무명(이연걸)이 장천과 벌이는 심안무(마음속 결투)는 흉내낼 수 조차 없는 현란한 장면으로 프레임을 이어내어 매트릭스의 출발점을 거꾸로 생각하게 할 정도이다.

무명과 파검(양조위)의 호수 위에서의 사실과의 경계선을 가늠케하는 결투장면이나, 비설(장만옥)과 여월(장쯔이)의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은행나뭇잎 폭풍속에서의 대결 등도 오랫동안 감탄형으로 뇌리를 맴돌게 하는 장면들이다.

이 영화는 아주 독특한 스토리라인을 가진다. 으레히 다른 영화들이 종반부에 가서야 극적 반전을 이끌어내는데 고심하지만, ‘영웅’은 초반부부터 반전이 중첩되어 나오는 전개를 펼쳐낸다.

그 각각의 반전마다 독특한 스타일의 채색을 사용함으로써, 질투와 회상 등 사건 전개를 암시해낸다. 비설은 대의를 위해 자신의 연인 파검의 가슴에 네 번이나 칼을 꽂으며, 자신도 매 에피소드마다 칼을 맞는데, 이들은 비전(秘傳)의 약을 사용하여 하룻만에 회복이 되곤 한다. 흔히 무협소설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금창약(金瘡藥)이 아닐까 싶은데, 금창(金瘡)이란 쇠붙이로 된 칼이나 창?화살 따위에 다친 상처를 말하는 것으로서 자세한 비법은 가문마다 틀리겠지만, 일반적인 초근목피의 재료만 가지고는 외용시 급격한 지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지혈작용을 돕는 광물성 약재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향약집성방에 나오는 금상산(金傷散)이란 약도 쇠붙이에 의한 상처를 치료하는데, 잘 건조된 석회가 주원료이다. 석회는 화학명으로 탄산칼슘이며, 칼슘은 인체의 지혈작용에 관여하는 아주 중요한 금속이다.

최혁재 경희대병원 약사




嶺뚮씭�섓옙占� �곌랬�� �좎럥�삼옙占�

�좎떬�낅츩�브퀗�h땻占� �좎럩裕놅옙��쇿뜝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