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신우신염, 오줌소태 얕보면 걸린다
임호준
입력 2004/02/10 11:43
여성·성생활 활발한 20~30대에 많이 발병
성행위때 세균 침입… 청결이 쉬운 예방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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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장성구 교수팀이 지난 5년간 급성 신우신염으로 입원한 1026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남자는 118명인데 반해 여자는 908명으로 여자가 약 9배 많았다. 여자 중에선 20대가 21.3%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9.5%), 30대(17.4%) 순으로 많았다. <표> 또 신우신염 환자의 10.1%가 자칫하면 사망할 수 있는 패혈증으로 악화됐다. 패혈증이란 피 속에 세균이 침투하고 번식한 상태로, 세균이 피를 타고 온 몸을 돌며 간이나 콩팥 등의 장기를 공격하므로 자칫하면 생명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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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성 방광염 때문에 오줌 소태 증상이 나타나면 신우신염으로 악화되지 않게 하기 위해 지체없이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우신염이 생기면 오한이 들면서 40도가 넘는 고열이 생기며 소변에 고름이 섞여 나온다. 방광염은 2~3일간의 항생제 치료로 쉽게 치료되지만 신우신염은 증상이 몹시 심해 1주일 정도 입원하고 3주 정도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잘못하면 패혈증으로 발전해 경우에 따라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장 교수는 “방광염은 여성에게 너무 흔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부끄러워서 병원에 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소홀히 하면 안된다”며 “항생제를 잘못 쓰면 항생제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방광염의 예방을 위해 배변 뒤에는 질 부위에서 항문 방향으로 변을 닦아내고, 성행위 뒤나 소변이 마려울 때는 참지 말고 바로 소변을 보는 게 좋다고 장 교수는 충고했다.
한편 신우신염 환자 중 일부는 요로결석, 소변의 역류(방광에 있는 소변이 요도로 나오지 않고 거꾸로 신장으로 나오는 현상), 요관의 협착 등이 원인이며 이 경우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장 교수는 설명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