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 신경, 한방 경락과 대부분 일치

강활 등 한약재, 진통소염제와 약효 비슷

자동차나 컴퓨터 사용의 증가로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현대인은 감기만큼이나 흔히 요통에 시달린다. 특히 허리가 아프면서 엉덩이와 다리를 거쳐 발까지 통증과 저린감이 발생할 때 이를 한방에서는 ‘허리’ 요(腰)에 ‘다리’ 각(脚)자를 써서 ‘요각통(腰脚痛)’이라 한다. 이는 현대의학에서 ‘요추(허리척추뼈)의 추간판(디스크) 탈출증’ 흔히 ‘허리 디스크’라 불리는 병에 해당된다.

한방에서는 이것이 풍(風)·한(寒)·습(濕) 등 몸의 나쁜 기운인 사기가 12경락 중 방광경락(膀胱經絡)에 침입하여 기혈 순환을 장애하거나, 허리에 어혈이 몰려서 생긴다고 본다. 또한 기력이 상하여 움직이지 못하거나 늙어서 정혈(精血)이 부족하게 되어 허리의 근육을 키우지 못했을 때도 생긴다.

현대의학에서 허리디스크는 그 원인을 허리 근력의 약화와 요추의 불안정성, 외상 등에 의해 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이 요추 사이를 빠져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데서 찾고 있다. 그 증상은 엉덩이와 다리로 뻗치는 통증과 저린감, 감각이상, 마비감 등을 들 수 있는데, 이 증상들의 분포가 한방의 경락 주행 중 방광경락과 대부분 일치하는 것이 재미있다.

한방에서 요각통 치료에는 풍·한·습 등 사기로 인한 염증과 근육강직 등을 풀기 위해 강활, 방풍, 세신, 갈근 등의 약제가 많이 쓰인다. 이것은 마치 양방 치료에서 같은 원리로 진통 소염제와 근육이완제를 쓰는 것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또한 방광경락의 기혈을 소통시키기 위해 침을 놓기도 하며 튀어나온 수핵에 해당하는 곳의 어혈을 약제를 써서 풀어지게 도와준다.

양방에서는 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라면 복대 등으로 허리를 고정시키고,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재활 훈련, 때론 허리를 위아래로 견인하며 요통과 튀어나온 디스크의 압력을 줄이는 치료를 하게 된다.

(박유근·원초당한의원 원장·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