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비즈니스 심리학]‘양날의 칼’ 지닌 인간관계

가까울수록 실질적 도움 못 받기 쉬워

“내가 아는 사람이 와인 하나를 독점 수입할 건데, 이거 한국 사람 입맛에 딱이거든? 한번 투자할래? 최소 두 배야. 이번에 좋은 기회 같은데 말이야.”

몇 달에 한 번 만나는 사이인 대학교 과 선배가 민영씨에게 어느 날 이런 권유를 했다. 평소 인맥이 넓기로 유명한 선배가 기회를 준 것이 고마운 민영씨는 쌈짓돈을 털어 돈을 밀어넣었다. 그런데 처음 얘기와 달리 일 년이 다 되도록 감감무소식이다. 알아보니 골치아픈 일을 털기 위해 민영씨를 끌어들인 것이었다는데,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선배라 손쓸 도리도 없다.

바바라시는 네트워크 이론을 설명하면서 실질적 도움은 적당한 거리를 둔 느슨한 관계망에서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취업을 하는 데 있어서도 아주 가까운 사람보다는 대강 안면 정도 있던 사람의 소개로 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이는 너무 가까운 경우에는 관계가 대부분 겹치는 데 반해 적당한 거리를 둔 경우에는 예상치 못했던 연결고리를 새로 만들 가능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혹시나’ 하는 기대심리 덕분에 적당한 관계의 사람에게는 상대적으로 우호적 기대를 하게 된다.

민영씨도 평소 인맥이 넓은 선배에게 그런 기대를 했었고, 설마 손해가 될 일을 떠맡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선배의 제안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 기대를 했던 것이다. 그 정도 관계라면 정반대의 일도 가능한데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해보자. 정말 그렇게 좋은 기회라면 대출을 받거나, 가족의 돈으로 직접 투자를 하지 않고 왜 민영씨에게 연락을 한 걸까? 현실은 저울과 같이 냉정하다. 둘 사이의 현실적 관계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제안이라면 덥석 물기 전에 한번 냉정하게 따져봤어야 했다.

느슨하고 넓은 관계 안에서 우리는 보통 새로운 기회를 기대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위험에 빠질 함정이 될 가능성도 있다. 관계란 항상 양날의 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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