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양·한방이야기] 매핵기와 인두 신경증

목에 항상 가래가 낀 듯하고 마른기침
한방선 화병 원인…양방선 정신과 치료

목구멍에 이물질이 걸린 듯해 침을 뱉지만 나오지 않고 삼켜도 내려가지 않아 갑갑하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은 목에 항상 가래가 낀 듯해 마른기침을 하게 되고, 침을 삼키면 무엇인가 걸린다는 느낌이다.

이 경우 일단 신체적인 이상을 의심해 보는 것이 우선 순서다. 인두나 후두 또는 편도에 염증이 생겼거나, 위산의 역류로 인해 발생되는 위·식도 역류 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역류된 강한 위산이 식도를 비롯하여 후두의 후방부를 자극, 점막을 붓게 하기 때문이다. 암 때문에 목에 이물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런 신체적 이상이 없는데도 이물감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질환을 ‘인두 신경증’ 또는 ‘히스테리성 인두’라고 한다. 그 원인은 불확실하다. 환자의 상당수가 폐경기 이후의 여성인 점을 감안하면 여성호르몬 감소에 의해 인후점막 상피세포의 변화가 중요한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정신과적으로는 우울증이 있는 경우에도 흔히 생길 수 있다.

한방에서는 ‘인두신경증’을 ‘매핵기(梅核氣)’라 일컫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매핵기를 “인후 사이를 장애하여 뱉어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넘어가지 않는 마치 매핵 같은 것이 걸려 있는 증이다”라고 했다.

한방에서는 인간의 기본 감정인 기쁨(喜), 성냄(怒), 근심(憂), 생각(思), 슬픔(悲), 놀람(驚), 두려움(恐) 등이 갑자기 치밀어 간기능이 원활하지 못해 간이 울체되고 비장에 영향을 미쳐 비장이나 위가 제 기능을 잃었을 때, 또는 화병에서 비롯된 억울함을 오랫동안 풀지 못한 때에 ‘매핵기’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한다. 이렇듯 ‘인두신경증’이나 ‘매핵기’는 정신적 요소가 그 주원인으로 작용한다.

한방에서는 이 경우 담음을 없애고 기를 풀어주는 반하, 후박 등이 함유된 한약과 침구 요법을 처방한다. 양방에서는 가짜약을 이용해 신경증을 해소하거나, 정신과 상담을 통해 치료한다.

(박유근 원초당한의원장·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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