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소아과Q&A] 아홉 살 아들 성기에 혹같은 것이…

분비물·상피세포 뭉친것… 걱정할 것 없어 스테로이드 연고 바르고 청결하게 해줘야

Q 9세 된 아들의 성기에 작은 율무 크기만한 약간 노르스름한 살이 붙어 있습니다. 3~4세부터 있었는데 아프다는 소리도 하지 않고 더 이상 커지지도 않습니다. 5세 때쯤 비뇨기과에 데려 갔었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더군요.

A ‘구지’ 또는 ‘귀두지’라고 부르는 것으로 정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소아의 음경 끝부분 바깥을 둘러싸고 있는 피부를 ‘귀두 포피’라고 하는데, 발생학적으로 귀두 포피의 안쪽과 귀두의 표면 세포는 동일한 점막형 세포이며, 출생시 서로 달라붙어 있습니다. 이를 흔히 포경이라 합니다. 서로 달라붙어 있는 점막, 즉 포경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조금씩 완화돼 대개 3~5세쯤이면 심한 포경상태에선 벗어나게 됩니다.

걱정하시는 율무 크기의 노르스름한 살은 귀두에서 나오는 분비물과 피부에서 떨어져 나온 상피세포들이 뭉쳐서 생긴 것입니다. 색깔이 노르스름하기 때문에 종종 고름으로 생각하고 귀두 포피염으로 잘못 진단되는 경우도 있지만 염증성 질환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구지는 포피가 정상적으로 분리되어 뒤로 젖혀지면 자연 배출이 가능하므로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고 샤워를 할 때 귀두 포피를 자연스럽게 젖혀지는 부위까지만 젖혀 깨끗이 씻어줌으로써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포피를 약간 벌려 이를 제거할 수도 있으나 무리하게 포피를 벌리거나 젖히면 아픈 것은 물론이고 피가 나고 염증이 생겨 상처에 의한 이차성 포경이 될 수도 있어 무리한 처치는 가급적 권하지 않습니다. 최근 보고에 의하면 스테로이드 연고가 자연적 포피 분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일정 기간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방법이 차선책이 될 수 있습니다. 염증이 동반되거나 포경에 의한 이차적 문제가 지속되는 경우 포경수술을 고려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국소 마취하에서 수술 중 자연스럽게 구지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박관현·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

※소아과 Q&A에 참여를 원하는 독자는 임호준 기자의 건강가이드(http://imhojun. chosun.com) ‘임 기자에게 묻기’ 코너에 질문을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