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어금니 없으면 사랑니로 이식한다

임호준

연세대 이승종 교수팀 ‘급속조형술’ 개발
임플란트보다 간편·저렴…이물감 없어 씹을 때 자연스런 느낌 유지

어금니가 빠진 경우, 자신의 사랑니나 어금니를 빼서 이식하는 ‘자연치아 이식’이 효과적이라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인공 치아를 이식하는 임플란트에 비해 자연스런 저작(음식씹기)이 가능하고, 치료 비용도 저렴해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세대 치대병원 이승종-김의성-차인호 교수팀은 ‘컴퓨터 급속 조형술’을 이용해 어금니가 빠진 500여명의 환자에게 환자의 사랑니를 이식하는 시술을 했으며, 95%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교수팀은 ▲묻혀 있는 사랑니를 CT 촬영해서 똑같은 모양의 복제 사랑니를 제작한 뒤 ▲복제 사랑니를 이용해 이식할 곳의 뼈를 사랑니에 맞게 다듬고 ▲사랑니를 빼자마자 곧바로 이식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치아 이식에 사용된 치아의 95% 이상은 환자 자신의 사랑니였으며, 나머지 5% 정도는 환자의 다른 어금니였다. 500여건 중 14건은 환자 가족의 사랑니를 빼서 이식했다.

사랑니를 빼서 어금니가 빠진 자리에 이식하는 방법은 교과서에도 나와 있는 매우 고전적 방법.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반화되지 않은 이유는 높은 실패율 때문이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즉 치아 이식이 성공하려면 치아 뿌리 표면에 있는 치근세포가 잘 살아 있어야 하는데, 사랑니를 빼서 사랑니 모양에 맞게 이식할 부위의 뼈를 깎아내고 이식하는 경우엔 아무리 빨라도 30분~1시간 정도 걸려 치아를 이식해도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또 시간을 단축하려고 이식할 부위의 뼈를 빨리 깎다보니 이식하는 사랑니와 이식되는 잇몸뼈가 잘 맞지 않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 교수팀은 그러나 사랑니를 뽑지 않은 상태서 컴퓨터로 사랑니와 똑같은 모양의 복제 사랑니를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서 잇몸뼈를 깎는 방법을 사용했다.




▲ 이승종 교수가 컴퓨터를 이용해 사랑니 이식수술을 하고 있다. / 이진한기자


이 교수는 “시간에 구애 받지 않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가공이 가능해졌고, 사랑니가 공기 중에 노출되는 시간도 평균 7.6분으로 단축돼 성공률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자신의 사랑니를 이식할 경우, 임플란트와 같은 이물감(異物感)이 없고, 음식을 씹을 때도 자연스런 느낌을 유지할 수 있으며, 시술비가 200만원 정도로 300만원 정도인 임플란트보다 100만원 정도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이식한 사랑니가 완전히 생착하는 데는 3개월(길게는 6개월) 정도 걸리므로 그동안엔 반대편 어금니로 씹어야 한다는 게 단점이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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