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건강Q&A] “눈동자가 가끔씩 바깥으로 돌아가요”

◆ Q 보통 때는 괜찮은데 가끔씩 눈이 사팔뜨기가 됩니다. 미용상 보기가 좋지 않고 대인관계도 기피하게 되는데, 수술받으면 정상이 될까요?

◆ A 간헐성 외사시는 눈을 모아주는 기능이 약해서 눈동자가 자꾸만 바깥, 즉 귀 방향으로 돌아가는 현상입니다. 눈이 코 쪽으로 모아지는 내사시와 달리 간헐성 외사시는 선천성인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3세 이후 서서히 나타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상생활에서 줄곧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자고 일어났을 때나, 몸이 피곤할 때, 멍하게 다른 생각을 할 때, 몸이 아플 때 자주 나타나는 게 특징입니다.

외사시는 사실상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며, 가급적 조기에 수술할수록 수술 결과도 좋아지므로 외사시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에 데려와야 합니다. 외사시를 가진 어린이의 경우, 멍하게 있을 때 눈동자가 돌아가고, 햇볕에 나가면 눈을 잘 못 뜨고 한 눈을 감는 경향이 있습니다. 햇볕에 나가면 눈이 부셔서 눈을 모아주는 힘이 약해지고, 이 때문에 눈이 바깥쪽으로 벌어져 사물이 두 개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간혹 텔레비전 등을 시청할 때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도 외사시가 있는 어린이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런 증상이 하루에 5차례 이상 목격되면 빨리 수술해 주는 게 좋습니다.

수술 후 시력이 회복되는 정도는 내사시에 비해 좋은 편입니다. 수술 직후엔 잠시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複視)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어린이는 수일 내에 적응하며, 성인은 이보다 훨씬 오래 걸립니다. 성인의 경우, 수술 직후 간헐성 외사시가 재발해 눈이 다시 돌아갈 확률이 20%쯤 되며, 어린 나이에 수술할수록 재발률도 낮아집니다.

(한승한·영동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건강 Q&A에 참여를 원하는 독자는 임호준 기자의 건강가이드(http://imhojun. chosun.com) ‘임 기자에게 묻기’ 코너에 질문을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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