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윤재일 교수팀 조사, 대부분 이마부위… 악화 신호

지금까지 알려진 바와 달리 얼굴에도 비교적 건선이 많이 생기며, 얼굴 건선이 생긴 경우엔 건선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므로 더욱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팀이 건선 환자 282명을 조사한 결과 얼굴 건선이 있는 사람이 191명(67.7%)으로 없는 사람(91명, 32.3%)보다 많았다. 윤 교수는 “서울대병원 환자만을 대상으로 조사했다는 표본상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얼굴 건선이 이토록 흔하다는 것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건선이란 전신에 오톨도톨한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위에 비듬 같은 피부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만성 피부병. 일반적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머리 등에 많이 생기며 햇볕을 많이 쬐는 얼굴엔 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윤 교수는 또 얼굴 건선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비교한 결과 얼굴 건선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더 일찍 건선이 생겼으며(24.8세와 41.2세) ▲가족력이 3배 정도 많았으며(35.1%와 12.1%) ▲증상이 훨씬 심했으며(건선 증상 지수 19.2와 8.3) ▲건선이 손톱에 침범하는 경우가 많았으며(29.3%와 18.7%) ▲가려움증 빈도가 높았으며(70.7%와 38.5%) ▲여름에 좋아졌다 겨울에 악화되는 등 계절적 변화가 심했으며(47.6%와 23.1%) ▲건선 때문에 입원한 경험(8.9%와 3.3%)도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이 같은 사실을 미국 피부과학회지 4월호에 발표했다.

윤 교수는 “얼굴 건선이 생긴 곳은 대부분 이마 부위로 모자나 머리카락으로 햇볕을 차단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얼굴 건선은 건선이 악화된다는 징표로 해석할 수 있으므로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