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전문의 광장] 비만 클리닉은 체형 교정실이 아니다


▲ 최명석 고려제일의원 원장
자신의 외모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감에 따라 비만 클리닉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대개는 결혼이나 취업 등을 앞두고 급하게 살을 빼고 싶어 오는 사람들이 많고, 자녀와 남편 등의 눈을 의식해 살을 빼러 오는 주부들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살을 뺀다는 것은 본인의 건강을 위한 노력인데 비만 클리닉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서라기보다는 타인의 시선과 주위의 눈총을 의식해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 건강을 해쳐도 좋으니 무조건 빨리 살을 빼 달라는 환자를 보면 할 말이 없어진다.

비만 클리닉은 체형 교정실이 아니다. 비만으로 인한 여러 가지 합병증 방지를 위해 살을 빼는 의료 기관이다. 당뇨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의 초기 단계에 있는 환자나 무릎 등에 퇴행성 관절염이 생긴 경우엔 체중을 조금만 줄이고 적절한 운동을 하면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필자도 이런 환자에겐 체중 감소를 위한 비만 클리닉 치료를 권하고 있다. 그러나 비만 클리닉에 대한 잘못된 시각 때문에 거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반면에 전혀 살을 뺄 필요가 없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부득부득 살을 빼야겠다며 비만 클리닉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 치료자의 입장에서 안타깝기 짝이 없다.

감기가 걸리면 잘 먹고 쉬면 물론 병이 낫지만 증세가 심한 경우엔 증상 완화를 위하여 감기약을 먹는다. 마찬가지로 비만이 심해서 합병증 발생이 우려되는 경우엔 물론 본인의 운동이나 식사조절로 극복이 가능하지만 혼자 힘으로 살을 빼기 어려운 경우엔 의사의 진단 및 처방에 따라 적절한 약물 치료 등이 필요하다. 운동과 식사조절도 의사의 도움을 받으면 한결 효과가 좋다.



병을 치료하는 의사의 입장에서는 “66 사이즈도 꽉 끼던 것이 55 사이즈도 맞는다”는 말보다는 “살을 빼니 혈압과 혈당도 내려가고 아프던 무릎도 안 아프다”는 말이 훨씬 더 긍지를 느끼게 한다.

(최명석·고려제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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