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광(運動狂)’이 꽤 많아졌습니다. 하루라도 운동을 안 하면 온 몸이 찌프듯해서 견딜 수 없어 하는 분들입니다. 42.195㎞ 마라톤에 도전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철인 3종 경기 같은 ‘익스트림(극한)’ 스포츠에 빠져드는 사람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운동할 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 등 여러 가지 기분 좋은 호르몬들이 마약처럼 사람을 중독시키는가 봅니다.

물론 운동은 건강을 증진시키고 생활 습관병(성인병)을 예방하고 생명을 연장시킵니다. 그러나 운동의 이 같은 긍정적인 효과도 ‘적당할 때’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세상만사에 지나쳐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절대 선(善)’처럼 보이는 운동도 지나치면 독이 됩니다. 관절이나 근육 등 몸을 직접적으로 상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포를 노화시키고 생명을 단축시킵니다.

지나친 운동이 안 좋은 직접적 이유는 유해산소(또는 활성산소) 때문입니다. 달리기를 하면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데, 산소가 이산화탄소로 바뀌는 과정에서 유해산소라는 물질이 발생합니다. 이것이 세포노화를 촉진시키는 주범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운동을 하면 유해산소의 나쁜 작용을 막아주는 인체의 항산화력(抗酸化力)도 어느 정도 증강된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적당이만 운동하면 세포 손상 없이 운동의 좋은 효과만 나타납니다. 그러나 운동이 지나쳐 인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너무 많은 유해산소가 발생하면 운동의 나쁜 효과만 나타나 세포가 손상을 입게 됩니다.

지나친 운동이 해롭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돼 있습니다. 스페인 연구팀이 90분간 운동한 사람에게 소변검사를 실시한 결과 유해산소로 인한 세포손상이 21% 증가했으며,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동창생 연구’에선 지나친 운동을 한 그룹의 수명이 오히려 운동을 하지 않은 그룹보다 약간 짧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운동 강도가 적당할까요? 여기에 관해선 일치된 견해가 없습니다만 대략 하루 300㎉ 정도의 운동량이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이는 체중 70㎏인 성인이 30분 정도 뛰거나, 1시간 정도 걸을 때 소모되는 칼로리입니다. 하버드 동창생 연구에서도 1주일에 2000~2500㎉ 이상 운동한 그룹의 수명이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임호준 헬스조선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