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교정으로 치아 건강 나빠진다는 것은 오해
투명 플라스틱·도자기 재질의 눈에 덜 띄는 장치 인기

제약회사 직원 김모(33·여)씨는 요즘 치아에 교정기를 달고 있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지만 치열을 바로 잡아 이미지를 깔끔하게 만들려고 교정 치료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다소 불편하지만 교정이 끝나면 사회 생활하는 데 더 자신감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성인 치아 교정이 늘고 있다. 치아를 가로지르는 교정기가 치열이 들쭉날쭉인 어린이 전유물이었던 것에서 이제 성인의 이미지 변신을 위한 ‘선택품’이 된 것이다. 교정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치과 개업계에는 환자의 30~50%가 20~40대 성인인 것으로 추정한다.


▲ 서울시치과의사회가 매년 선정하는‘건치 연예인’에 오른 가수 쥬얼리의 박정아와 탤런트 고수의 웃는 모습. ‘건치 연예인’은 대중적 지명도가 있으면서 치아가 튼튼하고 고르며 얼굴과 가장 잘 조화를 이룬 사람이 선정된다. 조선일보DB
20대 후반 이후에는 치열 교정 치료가 힘들거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사실이 아니다. 성인 교정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20~30대에 교정 치료를 받으면 장년이 됐을 때 잇몸 질환이나 충치 등으로 치아 건강이 더 나빠진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것도 아니다. 성인이 교정 치료를 통해 올바르게 배열된 치열을 가지면 오히려 치주염 예방 효과를 가질 수 있다. 물론 교정기를 장착하는 동안에는 세심한 치아관리가 전제돼야 한다.

성인 교정의 가장 큰 걸림돌은 보기에 다소 거북한 교정 장치를 다 큰 어른이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또 그 기간 발음에 장애가 생겨 사회 생활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지적도 있었다.

교정 장치의 개선과 기술의 발달로 이 같은 문제는 해결되고 있다. 과거에는 교정 장치가 모두 금속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정 장치가 치아 색깔과 거의 구별이 되지 않는 도자기나 ‘레진’(치아대체물)으로 제작된다. 또한 교정 장치를 치아 뒷면인 혀 닿는 쪽에만 부착시킬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밖에서는 교정 장치가 보이지 않아 심리적으로 부담이 적다. 더욱이 요즘에는 철사를 사용하지 않는 투명 플라스틱 재질의 교정 장치도 개발돼 점차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어른이나 어린이나 교정 효과는 비슷하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엔 치료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 어린이는 교정 장치로 치아를 이동시키는 기간이 비교적 짧은 반면 성인은 치아가 위치를 이동하고 적응하는 생리적 반응이 약간 늦을 수 있다. 하지만 피부로 느낄 정도로 치료 기간이 연장되지는 않는다. 어린이 교정이 평균 2년 걸리는 데 비해, 성인 교정은 약 2년6개월이 소요된다. 성인 교정은 개인에 따라 치아 위치가 원래 위치로 되돌아 오는 비율이 어린이보다 다소 높을 수 있다.


교정 관리는 성인이 더 잘 된다. 어린이는 대부분 부모가 시켜서 교정 치료를 시작한 것이지만 성인은 결혼·취직 등의 이유로 교정을 자발적으로 선택했기 때문에 장기간의 치료에도 더 협조적이다. 이 기간 치아 관리도 성인에서 더 잘 된다. 사전 준비는 성인이 더 복잡하다. 성인은 치주염 등 다른 치과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교정 전에 이를 해결하고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턱뼈 골격 이상으로 부정 교합 등이 있을 경우, 어린이는 성장하는 상황을 이용해 턱 정형 교정 치료가 가능하나, 성인은 이 경우 골격을 손질하는 성형 수술을 해야 한다.

치료 비용은 아무래도 성인이 더 많이 든다. 교정 기간이 다소 길 수도 있거니와 성인은 주로 심미적으로 도자기·투명 등 눈에 덜 띄는 교정 장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의 치아 상황에 따라 교정 장치 적응 대상이 달라지므로 사전에 교정 전문의와 이에 대한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

〈도움말:김태우·서울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 김영준·이오치과 교정전문 원장〉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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