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소인 베타카로틴도 녹차마시는 사람이 좋아

녹차를 주로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주로 마시는 사람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며 영양상태도 전반적으로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이선희 영양과장팀은 40세 이상 성인남녀 1856명을 상대로 마시는 차의 종류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영양상태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녹차를 주로 마시는 사람은 유해한 저밀도콜레스테롤(LDL)이 132.33㎎/㎗로 가장 낮았으며, 총 콜레스테롤도 196.47㎎/㎗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203.15㎎/㎗)보다 낮았다. 이에 반해 영양소인 베타카로틴은 녹차를 마시는 사람이 6680.5㎍으로 4799.7㎍인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 비해 40% 정도 높았으며, 비타민A도 높게 나타났다.〈표〉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녹차를 마시는 사람이나 커피를 마시는 사람 사이에 비만의 기준이 되는 체질량지수(BMI)나 체지방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을 미국 실험생물학연합학회에 발표했다.

이선희 과장은 “녹차의 주성분인 폴리페놀이 콜레스테롤 흡수를 감소시키고 배설을 촉진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녹차군(群)이 커피군에 비해 영양상태가 좋은 것은 녹차 자체의 효과라기보단 녹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야채와 과일을 더 많이 먹는 등 식습관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식습관보다 더 바람직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녹차를 주로 마시는 사람은 아예 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콜레스테롤 수치는 비슷했으나, 영양 상태에선 다소 좋게 나타났다.

이 과장은 “커피보다 녹차가 낫다는 것이지 녹차 자체가 만병 통치약이란 얘기는 아니다”며 “빈혈이나 골다공증 환자, 위가 약한 사람은 녹차도 너무 많이 마시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 이지혜 기자 wigrac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