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박동수 교수팀
주름살 치료에 쓰이는 ‘보톡스’로 전립선 비대증을 고치는 치료법이 국내에 도입됐다.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팀은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해 수술이 필요한 전립선 비대증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보톡스를 전립선에 주입했다. 그 결과, 환자의 67% 이상이 전립선 크기가 줄어들고, 빈뇨·야간뇨 등 전립선 증상지수(IPSS)도 대폭 개선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보톡스는 신경마비를 일으키는 보툴리툼 독소 성분 주사제이다. 이마 등에 주사하면 주름살을 짓는 근육이 마비되면서 주름살이 없어져, 주로 미용 치료에 쓰인다. 보톡스가 전립선 비대증에 치료 효과를 내는 이유는 전립선 부위의 50% 이상이 근육으로 이뤄져 있어서, 보톡스가 같은 원리로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11일 대한비뇨기과학회에 발표한다.
시술은 특수바늘로 회음부를 통해 전립선 부위에 보톡스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전신마취나 입원 등이 필요 없고, 당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박 교수는 “요도를 통해 전립선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은 통증이 크고 4일 이상 입원을 해야 한다”며 “레이저로 전립선을 태워 없애는 시술은 치료비가 비싸고, 24시간 이상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입된 보톡스가 흡수되어 없어지는 1년 안팎 기간 후의 전립선 비대증 재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효과가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비뇨기과 학계의 지적이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