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진정제로 수험생 긴장 완화엔 도움 안돼

대입 수능시험(17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이맘때면 우황청심환(牛黃淸心丸)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중차대한 시험에 너무 긴장한 수험생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심리적 안정을 되찾도록 학부모들이 앞다퉈 구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황청심환이 수험생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효과는 아주 회의적이다.

우황청심환은 산약(山藥)·인삼(人蔘)·감초(甘草) 등의 약초와 우황(牛黃)·사향(麝香) 등의 동물성 약재, 주사(朱沙)·석웅황(石雄黃) 등의 광물성 약물 등 모두 30여종으로 구성돼 있다. 즉 식물·동물·광물 등이 한데 어우러진 약재다. 한의학에서는 이 약재의 효능을 ‘청심(淸心)’으로 본다. 심장에 쌓인 ‘화열(火熱)’을 식혀서 맑게 만든다는 뜻이다.

경희대 한방병원 내과 안세영 교수는 “동의보감에 따르면, 우황청심환은 심(心)의 기운 부족으로 정신이 오락가락하여 아무 때나 기뻐하거나 화를 낼 때, 혹은 지나치게 조용히 움츠려 있다가 미친 듯 날뛰는 발작으로 정신이 착란될 때 등에 쓰인다고 했다”며 “중풍이나 정신질환으로 정신이 온전치 못한 경우에 쓰는 약이지, 단지 긴장된다는 이유만으로 먹는 안정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즉 흥분을 가라앉히는 약이지, 긴장을 푸는 약은 아니라는 뜻이다.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은 “긴장을 하면 체온이 떨어지는데 우황청심환을 먹으면 체온이 더 떨어진다”며 “긴장 상태에서는 위장 경련이 많이 생기므로 수험생에게는 위장을 따뜻하게 하는 처방 약재가 더 좋다”고 말했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의학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