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눈동자도 문신한다
임호준
입력 2004/11/30 16:59
흰 눈동자 환자에 염색 부작용 없고 시술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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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인 치료법은 각막 이식이지만, 여의치 않다면 일단 눈동자 문신이라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서울대병원 안과 권지원 교수는 “환자를 만나보면 시력을 상실한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주는 흰 눈동자가 됐다는 사실에 더 절망한다”며 “이런 환자에겐 국소 마취 후 각막 실질(5개층으로 이뤄진 각막의 가운데층)에 생체에 적합한 조직 염색약을 주입하면 눈동자가 검게 된다”고 말했다. 흰 눈동자에 염색약이 스며들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검게 염색된 막을 흰 눈동자 위에 이식하는 염색양막시술을 하면 된다고 한다.
권 교수는 “안과 의사조차 눈동자 문신이 가능한지를 몰라 환자들이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부작용이 없고, 시술 방법도 비교적 쉬우며, 나중에 각막 이식도 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눈동자 문신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각막은 원래 투명하지만 각막 안쪽에 있는 갈색의 홍채가 비쳐 검게 보인다. 홍역 등을 앓아 각막염을 심하게 앓은 경우나 백내장·녹내장 등으로 인해 여러 차례 눈 수술을 받은 경우, 각막 외상을 입은 경우 투명한 각막이 점점 뿌옇게 변하면서 시력도 잃게 된다.
( 임호준 기자 imhoju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