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에 고(高)지혈증 약과 고혈압 약을 함께 투여하면 치료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천의대 길병원 심장센터 고광곤 교수팀은 47명의 심혈관질환자를 대상으로 고지혈증 치료제 ‘심바스타틴’과 고혈압 치료제 ‘로잘탄’을 하나씩만 단일 투여하거나 두 약물을 동시 투여한 후, 그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동시 투여 요법이 단독 요법에 비해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높았다. 또한 동시 투여 그룹에서 혈관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내피세포 기능이 99% 더 향상됐으며, 당뇨병 발생을 예방하는 인슐린 민감도 상승 효과도 컸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심혈관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순환계)’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두 약물은 각각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연구됐으나, 작용 방식이 달라 두 약물을 동시 투여할 경우, 그 효과는 미지수였다.

고 교수는 “고혈압 환자의 약 60%가 고지혈증 환자이고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서로 밀접히 연관된 질병임이 입증되고 있다”며 “심혈관질환자에 두 약물을 같이 투여하면 뇌졸중 등 합병증의 발생이나 그로 인한 사망을 줄이고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