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자극성 화장품 멀리하라
피부염·모세혈관 확장·폐경 등 원인 다양


▲ 안면홍조나 발적이 있는 사람은 세수 등을 통해 피부 보습에 신경쓰고,찬바람이나 뜨거운 사우나 공기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조선일보 DB사진
회사원 박모(41)씨의 외동딸 현주(11·가명)는 마치 동화 속

백설공주처럼 뺨이 불그스레하다. 어른들은 “애기 때 춥게 재워 뺨에

얼음이 박혔다”고 했다. 박씨는 신혼 초 지하 단칸 셋방 사글세 살이를

했다. 어떤 이는 “아빠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 그렇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현주를 진찰한 서울 한 대학병원에선 아토피성 피부염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겨울철엔 뺨이 붉어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술을 입에도 못 대는데

알코올중독자로 오해받거나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이란 첫인상을 주기도

한다. 학교서 놀림감이 되는 어린이들도 있다. 도대체 뺨이 붉어지는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장 흔한 원인은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지루성 피부염 등 피부염이다.

얼굴에 각질이 생기고 빨갛게 변하며, 때에 따라 가렵기도 하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어린이에게, 지루성 피부염은 성인 남성에게 많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강원형 교수는 “지루성 피부염으로 인한 발적(붉게

됨)은 코나 눈썹 주위에 주로 생기므로 주사로 오인받는 경우도

많다”며 “피부염 치료와 아울러 안면 보습(補濕)에 항상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자극성이 강한 화장품 사용을 삼가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사우나·과음·과로·수면부족 등도 피해야 한다는 게 강

교수의 충고다.

안면 모세혈관의 확장도 얼굴이 붉어지는 중요한 이유다. 얼굴

진피(眞皮)에 있는 모세혈관들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경우 얼굴이 붉어지게 되며, 심한 경우엔 코 주위나 뺨에

나뭇가지 모양이나 거미줄 모양의 혈관들이 직접 드러나 보이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미우 교수는 “모세혈관 확장으로 인한

안면홍조는 각질이 없어 피부가 매끈하며, 기온 변화에 따라 색의 변화가

심하고,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진다는 점에서 피부염이 원인인 경우와

다르다”고 말했다.

모세혈관이 확장되는 이유는 체질적인 경우도 있으나 지나친 음주로 인한

주사, 스테로이드성 피부 연고의 무분별한 사용, 심한 여드름의 후유증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차&박 피부과 박연호 원장은 “한번 확장된

모세혈관은 저절로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완치’를 위해선 레이저로

확장된 모세혈관을 파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면홍조 예방을 위해

▲뜨거운 목욕이나 사우나를 피할 것 ▲맵고 뜨거운 음식, 카페인 음료,

술, 담배 등을 삼갈 것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해 피부를 보호할 것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화장품이나 심한 피부 마사지를 삼갈 것 등을

전문의들은 권고하고 있다.

한편 폐경 때문에 생기는 안면홍조는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면 해소

가능하다. 강원형 교수는 “내부 장기 종양 등과 같은 질병이나

약물(고혈압약·비아그라·호르몬제 등) 부작용 때문에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임호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