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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렸다. 10대와 20대뿐 아니라, 30대 이상 청장년층 소비자도 열광한다.
“따로 치과에 가지 않아도 하루 두 번 30분씩 2주일만 이에 스티커를
붙이면 눈에 띄게 이가 하얗게 된다”는 설명에, 귀가 솔깃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그러나 선뜻 지갑을 열기 앞서 우선 몇 가지 꼼꼼하게
따져보자.
◆ 이는 왜 누렇게 되나 =치아의 겉에는 반짝반짝 윤이 나는 법랑질이
있고, 속에는 무기질과 유기질로 구성된 상아질이 있다. 이가 누렇게
변하는 이유는 니코틴·커피·초콜릿·홍차 등이 법랑질 표면에
엉겨붙거나, 법랑질에 있는 미세한 틈을 통해 상아질까지 침투하기
때문이다. 여드름과 귓병 치료에 쓰이는 일부 항생제도 이를 누렇게 혹은
거무튀튀하게 변색시킬 수 있다. 충치 초기에 이가 누렇게 되는 경우도
있고, 유전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이가 누런 경우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이가 얼마간 누렇게 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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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90분간 30~35%짜리 과산화수소수를 이에 바르고 레이저 광선을 쬐는
고농축 미백요법(power bleaching)과 권투선수가 끼는 마우스피스처럼
자기 입에 꼭 맞게 맞춘 틀에 10~15%짜리 과산화수소수를 담아 하루
4시간씩 2주일간 끼는 가정용 미백요법 (home bleaching)이다.
과산화수소수의 농도가 식품의약품안전청 안전기준(3%)을 웃돌기 때문에
반드시 치과의사에게 시술받아야 한다. 비용은 40만~80만원. 효과는
3~5년쯤 가지만 1년에 한두 번 유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론 효과는
있다. 치과의사들은 16등급으로 나뉜 ‘비타 셰이드 척도’로 치아
색깔을 구분하는데, 약물 미백은 보통 3단계 이상 치아 색깔이 밝아진다.
◆ 클라렌의 원리는 =클라렌도 과산화수소수를 이용한 약물 미백이다.
다만 과산화수소수 농도가 식약청 안전기준보다 낮은 2.6%로, 치과에서
하는 미백 시술보다 훨씬 묽다. LG생활건강기술연구원 김지영 과장은
“과산화수소수 농도는 낮지만, 스티커 형식이라 약물이 이에 오랫동안
강하게 밀착되기 때문에 미백 효과가 치과 치료에 버금간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강릉대 치대 정세환 교수팀이 성인 남녀 100명에게
하루 두 번 30분씩 2주일간 클라렌을 붙이게 한 결과, 치아 색깔이
비타셰이드 척도로 평균 3.5단계 밝아졌다고 한다.
◆ 어떤 사람에게 효과 있나 =음식물과 흡연 때문에 이가 약간 누렇게 변한
경우에는 약물 미백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원래 이가 누렇거나 충치나
항생제 때문에 이가 변색됐다면 별 효과가 없다. 따라서 미백치료를 하거나
클라렌 스티커를 붙이기 전에, 먼저 치과의사에게 자신의 이가 누렇게 된
원인을 정확히 묻는 것이 좋다. 약물 미백으로 효과를 볼 수 없는 사람은
누렇게 된 이의 표면을 0.3~0.5㎜ 정도 살짝 갈아내고 그 위에 인공재료를
얇게 덧씌우는 보철치료 를 받으면 된다. 단, 재료에 따라 이 하나에
10만~70만원이 든다는 것이 흠이다.
◆ 시린 이 등 부작용 조심 =치과에서 하건, 혼자 집에서 하건 약물
미백은 이가 시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예컨대 충치가 있거나
잇몸병이 있는 사람이 무턱대고 미백 치료에 나섰다가 큰 코 다칠 수
있다. 과산화수소수가 상아질에 침투해 음식물과 니코틴 찌꺼기를
녹여내는 과정에서 치아 구성 성분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가 시릴 뿐
아니라 이 차체가 약해질 수도 있다. 때문에 치과에서는 미백 치료를 할
때 “치료기간 중이나 치료 직후에는 딱딱한 음식을 깨물어 먹지
말라”고 충고한다.
특히 이와 잇몸이 맞닿은 부분은 법랑질이 아주 얇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아 조심해야 한다. 드물긴 하지만 상아질 속에 있는 치수(齒髓·신경과
혈관이 모여있는 곳)까지 과산화수소수가 침투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도
이가 엄청나게 시리고 약해진다.
약물 미백을 하면 이가 하얗게 되긴 하지만, 광택이 약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가 반짝반짝 윤나는 이유는 법랑질에 ‘칼슘
디하이드록시 포스페이트’라는 물질이 있기 때문. 과산화수소수가 이
물질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도움말=박성호·신촌세브란스병원 치과 교수, 백광우·이대목동병원
치과 교수, 윤종천·치과병원 산 의사)
(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