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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 아프기를 선택한다는 이른바
‘선택이론(Choice Theory)’이다.
임상 심리 전문가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미국의 윌리엄 글라써 박사가
정립한 이 이론은 인간관계에서의 문제점이 통증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즉 인간에게는 생존, 힘, 사랑과 소속감, 즐거움, 자유 등
5가지 욕구가 있는데 그 중 사랑과 소속감 욕구와 힘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병이 난다는 가설이다. 신생아의 경우 힘의 욕구와 사랑과 소속감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마르스무스’라는 영양실조에 걸려 사망하고,
청소년들은 반항, 마약중독, 섹스 등에 몰두하고, 중년 여성은
‘자존심을 지키면서 우아하게 동정을 구하기 위해’ 섬유근육통을
선택한다고 선택이론은 설명한다.
글라써 박사는 그의 저서 ‘섬유근육통, 새로운 시각에서 솟아나는
희망’이란 저서를 통해 “특히 여성의 유전자엔 남편과의 행복을
추구하려는 경향성이 프로그램돼 있어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면
무의식적으로 아프기를 선택한다”며 “흑인보다 백인 여성에게,
저소득층보다 고소득층 여성에게, 저학력 여성보다 고학력 여성에게
많다”고 밝히고 있다.
글라써 박사는 이같은 섬유근육통의 완치를 위해 인간관계, 구체적으로
부부간의 사랑과 신뢰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부부간의
관계를 가로막는 7가지 잘못된 습관을 ▲비판하기 ▲탓하기 ▲불평하기
▲잔소리하기 ▲협박하기 ▲벌주기 ▲매수하기(또는 상 주기)로 정의하고,
배우자를 굴복시키려는 힘의 욕구에서 비롯된 이와 같은 나쁜 버릇을
교정해 줘야 섬유근육통을 예방·완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심리상담연구소 김인자(서강대명예교수) 소장은 최근 글라써 박사의
저서를 ‘섬유근육통’이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했다. 86년 연구소 개설과
동시에 글라써 박사의 ‘선택이론과 현실요법’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는 김 소장은 “일종의 선진국병인 섬유근육통이 최근 국내서도
급증하고 있다”며 “의사와 종교지도자, 심리상담사 등이 섬유근육통의
이같은 속성을 이해한다면 병의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