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이저재단 연구소의 연구팀은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저널’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같은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를 복용하면 유산 위험이 60~80%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대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임신 1개월째인 1055명을 대상으로 일반 의료기록과 함께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 NSAID 복용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이 유산 위험을 60% 정도 높이는 등 소염진통제 종류에 따라 최고 80%까지 유산위험이 높아졌다는 것. 특히 임신 직전이나 직후 NSAID를 복용했거나 1주일 이상 계속 복용하면 더 위험했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를 통해 결과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한 여성은 아스피린과 같은 NSAID를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전종관(全鐘官) 교수는 “일부 습관성 유산 환자에겐 유산 방지를 위해 아스피린을 처방하는 게 표준 치료법”이라며 “아스피린이 유산을 높인다는 보고는 아직 정설(定說)로 받아들일 단계가 아니며,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