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부모님이 원하는 건강식품 베스트3
임호준
입력 2005/05/10 16:57
'글루코사민' '클로렐라' '홍삼' … 그러나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글루코사민 = 연골 재생 효과는 없어
●클로렐라 = '알칼리체질' 개선 입증 안돼
●홍삼제품 = 혈압 높은 사람은 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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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노당(당+아미노산)의 일종인 글루코사민은 체내에서 섬유나 수분과 결합해 관절에 강도와 탄력성을 주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하루에 1.5g씩(500㎎씩 3회) 3~6개월 꾸준히 복용하면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통증이 완화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부작용이 있는 일반 진통소염제와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연골 구성 성분의 일종인 콘드로이틴이나 비타민C와 함께 복용하면 흡수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 류머티스내과 유빈 교수는 “그러나 손·어깨 등 다른 부위의 관절염에 대한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고, 류머티즘 관절염에는 효과가 없다”며 “연골의 재생 효과와 관련해선 일부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윤 류머티스내과의원 김 원장도 “통증은 완화되지만 연골이 재생되지는 않는다”며 “병원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가 글루코사민의 치료 효과를 맹신하고 병원에 오지 않고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부작용은 거의 없으나, 당뇨병 환자는 병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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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자들은 그러나 제조업체들이 제시하는 실험 결과들만 보고 제품을 맹신해선 안 되며, 클로렐라의 여러 가지 효과에 관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태라고 지적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는 “클로렐라를 섭취해서 나쁠 이유는 하나도 없지만 클로렐라로 건강을 다지려는 노력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모든 건강기능식품이 다 그렇지만 그것만 섭취하면 건강이 좋아질 것으로 믿고 운동, 금주, 금연, 스트레스 관리 등 필요한 노력들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산성 체질을 알칼리성 체질로 바꾼다는 주장도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한방에서 인삼은 ‘기허(氣虛)’ 상태에 빠진 사람의 원기를 북돋우는 ‘보기약(補氣藥)’이다. 인삼은 열성(熱性)이 너무 강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겐 좋지 않지만, 홍삼은 찌는 과정에서 열성이 완화되므로 체질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어울린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1내과 우홍정 교수는 “계절적으로 5월은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원기가 소멸되기 쉬우므로 인삼을 복용할 적기(適期)”라며 “위나 대장 등 소화기 계통이 약하면서 원기가 떨어진 사람에게 특히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삼의 열성을 약화시켰다지만 홍삼도 인삼”이라며 “평소 몸에 열이 많은 사람, 감기에 걸린 사람, 혈압이 지나치게 높은 사람은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큰 병을 앓았거나 큰 수술을 받은 사람은 하루 20g, 그 밖의 경우엔 하루 10g을 넘지 말아야 한다”며 “홍삼절편·홍삼액 등 홍삼제품의 홍삼 함유량을 잘 확인해서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imhoju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