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정재윤 교수… 동남아 의사 연수교육
■영남대병원 안면환 교수… '척추 센터' 운영
■인하대병원 박형천 교수… 줄기세포 치료법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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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나 엑스레이 검사에서 디스크 ‘변성’(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디스크에서 수분이 빠져 나가 납작해진 것)이나 ‘탈출’(원통형의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던 디스크가 튀어나와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관찰됐다고 해서 무작정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디스크 변성 및 탈출은 40대 40%, 50대 50%, 그리고 70대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노화 증상으로 이중 일부만이 불편함을 느끼고, 혹 심한 통증을 느낀다 해도 약물·물리 치료를 받으면 70% 이상은 낫기 때문이다.
10년째 동남아 지역 의사 연수 교육을 실시해 온 정재윤 교수 등 모든 전문의들은 수술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 증상이라고 강조했다. 검사상 결과와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일치할 때만, 그 부위에 한정해서, 그것도 최소 3∼6주 동안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해도 소용이 없는 경우 비로소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순서라는 것이다.
단 디스크가 파열돼 극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신경 마비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배뇨·배변 장애가 올 정도라면 조기에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김용민, 조기홍 교수 등은 설명한다.
수술을 결정했다면 최소침습법이 최근 경향이다. 3㎝ 미만으로 절개를 최소화하고,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해 수술하면 신경 손상 같은 합병증도 줄이고 회복도 빠르다.
2000년부터 영남대병원에서 ‘척추 센터’를 운영해 온 안면환 교수를 비롯해 염진영, 박희전 교수 등은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다양한 전문의들과의 협진을 통해 척추 질환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은종필 교수는 재발을 막기 위한 ‘바른 자세 유지’ 등 환자 교육에도 역점을 두고 있으며, 박형천 교수는 척추 손상을 입은 환자를 위한 줄기세포 치료법을 연구 중이다.
( 이지혜 기자 wigrac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