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생활소음 속 청각 이상 주의해야
입력 2003/12/19 10:31
이어폰 및 헤드폰 하루 8시간 이상 착용은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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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소리의 세기로 말하면 약 25 데시벨(dB)에 해당한다.
하지만 목청을 높여서 말해야만 의사가 통하는 80dB을 넘기면 이는 소음에 해당하며, 만성피로, 불안감 등의 원인이 된다.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작은 소리가 안 들리는 정도로 심각해져서야 자각하고,심하면 거의 회복이 불가능한 청각이상. 생활 속 소음과 청각이상 예방법 등을 전문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시끄러운 소리는 청각 이상 초래
국내에서는 소아의 2~4%, 전국민의 약 1%가 난청 증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있다. 많은 전문의들은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들 중 상당수가 평소 약간의 청력 문제가 있는 데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청력 회복이 힘든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현행 법규는 최고 70dB 이하(도로변지역 낮 시간)를 소음 한계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서울시내의 도로변 소음은 낮 밤 모두 그 기준치를 뛰어넘고 있는 형편이다.
교통 및 산업으로 인한 소음은 법적으로 규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그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생활 속에서 ‘즐기는’ 소음이다. 음악이 쾅쾅 울리는노래방, 종일 틀어놓는 TV 소리, 전화기, 휴대폰 등 생활 속 소리는 점점 그 강도를높여가고 있다.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3시간 동안 100dB의 음악을 들은 사람들 중 반 수이상에서 일시적인 청각 감퇴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보다 좀 더 강도가 높은 140dB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난청이 일어났다.
하지만 큰소리가 아니더라도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하루 8시간 이상 착용하면 청각 이상을 호소하게 된다는 게 전문의들의 견해다.
이어폰 및 헤드폰 사용은 더욱 나빠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듣는 것이 그냥 듣는 것보다 나쁜 것은 소리가 주위환경을 통하지 않고 바로 귀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본래 소리는 귓바퀴에서 모아져고막을 진동시키며 중이에 전달된다.
이 진동은 이소골을 통해 증폭되고, 더 깊숙이 있는 와우관(달팽이관)으로 전달돼 전기신호로 바뀌면 청각신경을 통해 소리를 파악하게 된다.
고막은 이렇게 소리를 느끼는 기본 작용을 할 뿐 아니라, 큰 소리를 완충시켜내이를 보호하는 중요한 기능도 수행한다. 이 역할이 잘 이루어지려면 고막 안팎,즉 외이와 내이의 압력이 비슷해야 한다.
그러나 이어폰은 외부 공기를 차단하다 보니 외이의 압력을 높이게 되고, 음파가 고막에 바로 충격을 주게 된다. 일정 크기 이상의 반복적인 충격은 청각신경세포의 피로를 유발하게 되며, 시간이 지나면 소리가 잘 안 들리고, 결국은 내이의 청각세포가 회복이 불가능하게 된다.
이어폰의 또 다른 문제점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정도이상으로 크게 듣는 것이다. 이어폰 밖으로 들릴 정도의 큰 음악 소리는 100dB를 넘기도 한다.
청각 이상, 예방이 최선
청각 이상, 즉 난청이 생기면 대부분 소리를 증폭시켜 주는 보청기를 생각하지만 보청기는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감음신경성(내이 장애) 난청의 경우나 노인성 난청일 경우에 보청기를 사용하는것이 올바른 방법이지만, 전음성 난청(외이와 중이 부분의 이상)의 경우에는 보청기착용보다 수술적 치료로 청각을 되찾는 것이 올바른 치료법이다.
내이 대신 인공적으로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인공와우 이식수술은 감음난청, 신경성 난청 등을 치료하는데 매우 좋다.
국내에서만 1천여명이 이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인공와우 이식수술은 비용이 비싸고 수술 후 장기적인 언어재활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청각 이상은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이라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청각에 이상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 청각 이상 체크리스트
다음 체크리스트 가운데 3개 이하가 해당하면 ‘정상’, 4~7개면 ‘일시적인 난청’일수 있다.
① 전화로 통화하는 데 문제가 있다.
②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
③ 둘 또는 그 이상의 사람과 한 번에 대화하는 것이 어렵다.
④ 다른 사람과 대화를 이해하기 위해 귀를 기울여야 한다 .
⑤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중얼거리는 것처럼 보인 적이 있다.
⑥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을 잘못 이해하거나 부적절하게 반응한 적이 있다.
⑦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말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자주 있다.
⑧ 음정이 높은 여자나 아이가 말하는 것을 들을 때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⑨ TV 소리가 너무 크다고 사람들이 나에게 불평한 적이 있다.
⑩ 울리는 소리, 으르렁대는 소리 혹은 ‘쉿쉿’ 하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
⑪ 어떤 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 적이 있다.
⑫ 소리가 얼버무리는 것처럼 분명하지 않거나 작게 들린다
⑬ ‘밥’, ‘밤’처럼 비슷한 말을 구별하기 힘들다
⑭ 특정한 소리가 불쾌감을 일으키거나 지나치게 시끄럽게 들린다
● 건강한 귀를 위한 생활 수칙
1. 폰을 조심하라.
이어폰, 헤드폰 사용은 하루 2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2. 방을 조심하라.
노래방, 게임방 등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3. 약을 조심하라.
항생제 등 일부 약물은 난청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의사에게 처방받는다.
4. 귓병을 조심하라.
뇌막염, 중이염 등으로 귀에 염증이 생겨도 난청이 발생한다.
5. 성인병을 조심하라.
귀로 가는 혈액순환이 나빠지면 청각신경이 상한다.
6. 임신 중 건강을 지켜라.
임신 중 감염이나 분만시 손상 등이 있으면 선천성 난청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