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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코기·날달걀엔 바이러스 존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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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이것이 궁금하다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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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류독감 비상
김문식(金文湜) 국립보건원장이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이번 조류독감은 인체에 전염되지 않는 경우로 추정된다”고 밝혔음에도 조류독감 확산에 따른 국민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조류독감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형식으로 풀어본다.




▲ 농림부·농협중앙회·대한양계협회·한국계육협회·한국오리협회는 22일 조류독감 여파로 닭고기·오리고기 소비가 급감하자, 서울 방배동 한 음식점에서 합동시식회를 갖고 소비촉진에 나섰다./이기원기자

-조류독감이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나?

“지난 97년 홍콩, 올해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은 사람에게도 전염됐다. 하지만 이번에 국내에 발생한 조류독감은 인체 전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국립보건원의 설명이다. 충북 음성 등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양계장 종사자들이 잠복기가 훨씬 지났는데도 전혀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 여부는 미국 CDC(질병관리센터)에 조사가 의뢰됐으며, 결과는 앞으로 2~3주 걸린다.”

-만의 하나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홍콩·네덜란드 조류독감의 경우도 사람 감염자는 양계장 종사자, 수의사, 방역요원 등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축과 밀접한 접촉을 한 사람에게서만 발생했다. 현재 조류독감이 발생한 지역은 닭 등 가금류의 외부 반출이 차단돼 있고, 양계장 종사자 등의 이동도 금지돼 있다. 따라서 그 지역을 벗어나 있는 사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닭의 경우도 감염된 다른 닭의 분뇨에 오염된 물을 먹다가 전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류독감이 사람끼리도 전염될 수 있나?

“설사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람을 접촉했더라도 사람끼리 전염될 가능성은 매우 드물다. 홍콩 조류독감 발생시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을 모두 조사한 결과 약 1%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흔적만 발견됐다.”

-통닭·찜닭 등을 먹어도 조류독감에 걸릴 수 있나?

“전혀 없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열에 매우 약하다. 섭씨 70도에서 30분, 75도에서 5분, 80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바이러스는 죽는다. 끓는 물에 해당되는 100도에서는 즉시 사멸한다. 따라서 닭 모래집이건 살코기건 익혀서 먹으면 100% 안전하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닭이나 오리고기를 먹고 사람이 조류독감에 감염됐다는 보고는 한 건도 없다. 또한 조류독감에 감염된 닭은 죽기 때문에 죽은 고기가 유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래도 덜 익은 육질(고기)에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고기 자체에는 없다. 분변, 분비물 등에만 존재한다.”

-닭고기 등을 조리하면서 손이나 칼, 도마에 바이러스가 묻을 수 있지 않은가?

“손으로 날고기를 만진다 해도 그 정도 수준에서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수돗물로 손을 씻으면 바이러스가 다 없어진다. 특별히 소독약 등으로 소독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적으로 ‘감기예방을 위해 외출했다 집에 돌아오면 손을 씻으라’고 하는 수준에서 조심만 하면 된다. 칼이나 도마도 마찬가지다.”

-날달걀은 괜찮나?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알에는 전혀 없다. 따라서 날 달걀을 먹어도 전혀 문제 없다. 또한 조류독감에 걸린 닭은 아예 산란을 하지 못한다.”

-닭·오리 등 일반 가축농가가 주의할 점은?

“양계장 소독을 자주 하고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마스크·장갑 등 개인보호장구를 사용한 채 사육시설을 관리해야 한다. 이번 조류독감은 홍콩 또는 중국 남부지역을 거쳐온 철새 등에 바이러스가 묻어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양계장에 철새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닭 등이 집단폐사할 기미가 보이면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도움말:국립수의과학검역원 조류질병과 성환우 연구관,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국립보건원 방역과 김영택연구관>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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